국내 고령층 의료가 ‘만성질환 중심 구조’로 고착돼 공공부문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질환의 예방·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2025.7) 65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은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으로 나타났다.
이어 무릎관절증, 등통증이 2·3위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질환에는 ▲2형 당뇨병 ▲치은염 및 치주질환 ▲기타 척추병증 ▲급성기관지염 ▲전립선증식증 ▲어깨병변 등이 포함됐다.
이들 대부분은 생활습관이나 노화와 직결된 만성·퇴행성 질환으로, 의료비 지출의 상당 부분이 장기적 관리성 질환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10년간 이들 질환의 총진료건수는 8억7717만 건, 하루 평균 24만 건 이상, 총 진료비는 47조3190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공단 부담금이 약 77%(36조3950억 원), 본인부담금이 23%(10조9230억 원)로, 재정 부담이 공공부문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혈압 진료는 2015년 1940만 건에서 2024년 2453만 건으로 26%가량 증가했다.
하루 평균 6만 명 이상이 진료를 받는 셈이다. 진료비 측면에서는 무릎관절증과 만성신장병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고혈압보다 치료비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증가 속도로는 치과·대사성 질환의 확산이 두드러졌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10년 새 138.9% 증가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이어 ▲2형 당뇨병(64.1%) ▲만성신장병(58.4%) ▲전립선증식증(40.5%) ▲급성기관지염(35.6%) 순으로 증가했다.
이는 고령화와 함께 구강관리 미흡, 식습관 변화, 만성 대사질환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갑)은 “고혈압, 당뇨, 치주질환, 신장질환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요양병원과 지역 의료기관, 돌모을 분담해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