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심층 분석]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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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석학, WHO, FDA의 최종 과학적 판정 

 

메디컬 라이프 AI디자인팀

[의학 심층 분석]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하는가?: 해외 석학, WHO, FDA의 최종 과학적 판정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임신 중 타이레놀(주성분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을 공식적으로 제기하면서 전 세계 임산부와 공중 보건 커뮤니티에 대혼란이 발생했다. 

 

타이레놀은 수십 년간 임신 중 발열 및 통증 완화를 위해 가장 안전하다고 권고되어 온 해열진통제이기에, 이 주장의 파장은 엄청나다.

 

과연 타이레놀이 자폐증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진실은 무엇일까? 

 

본 기사는 저명한 해외 대학 병원 교수들의 인터뷰와 대규모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최신 논문을 근거로,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 수준을 알기 쉽고 신뢰감 있게 분석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까지의 과학적 증거는 '타이레놀과 자폐증 간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1. 논란의 시작: '연관성' 연구와 트럼프의 발언

 

타이레놀과 자폐증 간의 연관성 논란은 수년 전부터 일부 관찰 연구(Observational Studies)를 통해 제기되어 왔다. 

이들 연구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에 노출된 아동이 노출되지 않은 아동에 비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진단율이 통계적으로 약간 높았다는 '연관성'을 보고했다.

 

① 트럼프 발언의 근거가 된 '메타 분석'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의 근거로 삼은 것은 주로 몇몇 소규모 관찰 연구와 이를 종합한 메타 분석 결과였다. 일부 보고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시 자폐 및 ADHD 위험이 커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미국 자폐과학재단(ASF) 최고 과학 책임자 앨리샤 할리데이(Alycia Halladay) 박사 인터뷰 (SBS 인용):

 

할리데이 박사는 "타이레놀과 자폐가 사실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이런 얘기는 정말 오래전부터 계속 떠돌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오히려 “산모의 발열과 질병이 아이의 신경 발달 장애와 연관된다는 연구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를 완화하기 위해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건데, 오히려 (타이레놀 복용이) 보호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즉, '발열이나 통증'이라는 다른 교란 요인이 자폐 위험을 높이고, 타이레놀 복용은 단지 그 발열을 완화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함께 관찰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2. 해외 과학계의 공식적인 '반박과 결론'

 

트럼프의 발언 직후, 전 세계의 공신력 있는 의학 및 공중 보건 기관들은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일제히 발표하며 혼란을 진화하는 데 나섰다.

 

① WHO 및 유럽의약품청(EMA)의 공식 성명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 타릭 야사레비치(Tarik Jašarević) 브리핑 (KBS 인용):

 

WHO 대변인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과 자폐증의 연관 여부는 증거가 여전히 일관성이 없다"며 "만약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면 여러 연구들에서 일관되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일부 연구에서만 발견된 연관성으로는 인과관계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럽의약품청(EMA): EMA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함을 밝히며, 임신부가 필요할 경우 타이레놀을 복용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② 대규모 해외 코호트 논문의 '과학적 최종 판정'

 

가장 결정적인 반박 근거는 '교란 요인'을 통제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나왔다. 관찰 연구의 한계인 '연관성'을 넘어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자폐의 유전적 요인이나 산모의 기저 질환(발열, 감염 등)과 같은 교란 요인(Confounding Factors)을 배제하는 연구가 필수적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대규모 연구 (JAMA Network, 2024):

 

1995년부터 2019년 사이에 태어난 248만 명 이상의 스웨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 역대 최대 규모 연구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ADHD 등 신경 발달 장애 위험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핵심 결론: 단순 통계 모델에서는 연관성이 약하게 나왔으나, 형제자매를 비교하는 가족 내 공통 요인(유전적 요인)을 고려하자 이 연관성이 사라지거나 매우 약해졌다. 즉, 타이레놀 복용 자체가 원인이 아니라, 가족 내의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일본 코호트 연구: 국제학술지 '소아기 및 출산기 역학(Paediatric and Perinatal Epidemiology)'에 발표된 일본의 2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형제자매를 비교한 결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저명한 해외 대학병원 교수의 인터뷰: '복용을 피하는 것이 더 위험'

 

자폐증과 타이레놀 논란에 대해 해외 유수 대학병원 교수들은 **'필요할 때 약물 복용을 피하는 것이 태아에게 더 위험하다'**는 점을 강력히 경고한다.

 

①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의 입장

 

ACOG 공식 입장 (워싱턴포스트 인용):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 필요할 때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약"임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교수들의 경고: 고열이나 심한 통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산모와 태아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초기 고열은 신경관 결손 등 태아 기형과 관련될 수 있으며, 염증 및 스트레스 반응이 태아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 주류 의학계의 견해이다. 따라서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② '연관성'과 '인과관계'의 과학적 차이

 

미국 통계학자 M 박사 (에코파일 인용):

 

M 박사는 아이스크림 판매 증가와 상어 공격 증가의 연관성을 예로 들며 “연관성은 인과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흡연과 폐암처럼 설득력 있는 인과관계를 보인 발견도 있지만, 타이레놀과 자폐증의 연관성은 유전적/환경적 교란 요인이 배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4. 결론: 혼란 속에서 '과학적 근거'를 따라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와 혼란을 야기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공신력 있는 기관들과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과학계의 최종 결론은 명확하다.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발병 사이의 명확하고 결정적인 '인과관계'는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임신 중 발열이나 통증을 방치하는 것은 오히려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으므로, 임산부는 불안해하지 말고 반드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타이레놀을 포함한 약물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작성 2025.10.13 14:07 수정 2025.10.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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