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SNS, 온라인 커뮤니티가 일상이 된 지금, 디지털 공간은 편리함과 함께 새로운 범죄의 무대가 됐다. ‘클릭 한 번’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시대다.
음란물 유포, 불법 촬영, 딥페이크(Deepfake) 영상 제작 등 형태는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모두 ‘무지’와 ‘무감각’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단 한 번의 클릭이 범죄로 이어지고, 그 대가는 평생의 상처로 남는다.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예방교육’이다.
디지털 성범죄는 더 이상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다. 10대 청소년의 장난스러운 사진 공유, 직장 내 단체 대화방의 성희롱성 메시지, 혹은 연인 간의 사적인 사진 유포 협박까지 일상 곳곳에서 무심코 벌어진다.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불법 촬영물이나 성적 이미지가 담긴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은 그것이 범죄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범죄 행위’ 그 자체보다 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적 무감각이다. 클릭 한 번, 공유 한 번이 타인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 예방교육의 출발점이다.
예방교육은 단순히 ‘법을 지켜라’는 지침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교육은 디지털 시민의식을 길러주는 과정이다. 디지털범죄예방 강사 박병무박사는 “교육은 처벌보다 강력한 예방책이다.” 학교,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실시되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은 개인의 책임 의식을 강화하고, 온라인에서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든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에는 VR(가상현실) 기반 체험형 교육, AI 딥페이크 대응 훈련 프로그램 등 기술과 결합한 실감형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가해·피해 상황을 직접 체험하며 공감 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나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자각을 불러일으킨다.
디지털 성범죄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예방교육은 그 경계를 인식하게 만들고, 사회적 책임을 가르친다. 학교에서는 인권 감수성을, 기업에서는 성인지적 조직문화를, 사회 전체에서는 ‘존중’을 가르쳐야 한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자유는 책임과 맞닿아 있다. 결국 예방교육은 법보다 강력한 사회적 백신이다. 우리 모두가 감시자가 아닌 보호자가 되는 사회, 그것이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이 만들어갈 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