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소정면에서 의용소방대가 무연고 묘지 벌초 봉사를 펼치며 공동체 정신과 전통 예절을 되새겼다. 세종북부소방서 소정면 남성의용소방대와 여성의용소방대는 10월 3일, 대곡3리 무연고 묘지 30기를 대상으로 벌초와 위령제를 진행했다. 추석을 앞두고 방치된 묘지를 정비한 이번 활동은 지역 공동체의 온정을 전하는 뜻깊은 봉사로 평가된다.
이날 봉사에는 의용소방대원 20여 명이 참여해, 잡초로 뒤덮인 묘역을 정리하고 제례상을 차려 고인을 추모하는 위령제를 올렸다. 벌초 작업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어 묘지 전체를 단정하게 정비했고, 이후에는 조촐하지만 정성 가득한 제례가 이어졌다.
봉사활동을 이끈 염태숙 여성대장은 “추석을 맞아 의미 있는 자리에 함께해 기쁘다”며 “마을 환경도 정비되고, 고인을 기억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남성대장 한천훈 역시 “벌초는 단순한 작업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고인을 기리는 문화의 연장선”이라며 지속적인 참여 의지를 밝혔다.
소정면 대곡3리 일대 무연고 묘지는 수년간 별다른 관리가 없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해당 묘역은 골칫거리로 여겨졌지만, 이번 봉사 덕분에 깔끔한 경관으로 탈바꿈했다.
황규빈 대응예방과장은 “의용소방대는 단순한 재난 대응을 넘어 지역의 전통과 환경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봉사활동이 더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는 단순한 미화 작업이 아닌, 공동체의 기억을 보존하고, 전통 예절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 묘지 벌초와 위령제는 명절을 앞두고 사라져가는 풍습을 되살리는 소중한 문화 활동으로, 의용소방대가 지역에서 수행하는 역할의 폭을 다시금 보여준다.
세종북부소방서는 앞으로도 의용소방대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활동을 계기로, 지역의 유휴 공간 관리와 전통 예절 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