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농업이 만나는 도시
살리나스는 캘리포니아 중부의 드넓은 평야 위에 자리 잡은 도시다. 흔히 ‘세계의 샐러드 그릇(Salad Bowl of the World)’이라 불릴 만큼 농업 생산이 풍부하다. 그러나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채소와 과일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은 미국의 대표 작가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의 고향이자 그의 소설 세계가 펼쳐진 무대다.

존 스타인벡 박물관과 그의 발자취
살리나스의 가장 유명한 명소는 단연 존 스타인벡 국립센터(National Steinbeck Center)다.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 등 그의 작품이 남긴 농민과 노동자의 이야기는 바로 살리나스의 들판에서 시작되었다.
관람객은 박물관에서 원고, 사진, 인터뷰, 그리고 그의 작품에 영감을 준 실제 배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살리나스 다운타운에는 스타인벡이 태어난 생가(Steinbeck House)가 보존되어 있으며, 현재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 식사를 즐기며 ‘문학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
‘세계의 샐러드 그릇’이라 불리는 풍요로움
살리나스 밸리는 전 세계로 수출되는 채소와 과일의 보고다. 특히 로메인 상추, 양상추, 딸기, 브로콜리 등이 유명하다.
도시를 둘러싼 드넓은 농장은 그 자체로 장관이며, 계절마다 열리는 살리나스 밸리 페스티벌에서는 농업과 지역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풍경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미국 사회의 경제적 기반을 이루는 농업의 심장부임을 실감하게 한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휴식 공간
살리나스는 도시와 자연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가까운 곳에는 피너클스 국립공원(Pinnacles National Park) 이 있어 하이킹과 암벽 등반을 즐길 수 있으며, 태평양 연안으로 나가면 몬테레이와 빅서(Big Sur)로 이어지는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도시 곳곳에는 예술 갤러리와 로컬 와이너리가 있어 여행의 감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살리나스에서 배우는 미국의 근원
살리나스는 겉으로는 소박한 농업 도시이지만, 그 속에는 미국의 문학, 역사, 그리고 삶의 철학이 녹아 있다.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읽고 이 도시를 걸어보면, 미국인의 뿌리와 정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1번 국도를 여행하는 이라면 살리나스에서 반드시 멈춰, 대지의 숨결과 문학의 울림을 동시에 느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