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은 경기와 산업, 자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장기적이고 강력한 상승 국면을 일컫는 경제·금융 용어다. 일반적인 경기 순환이 수년 단위의 등락을 반복하는 데 비해, 슈퍼사이클은 수십 년에 걸쳐 구조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특징을 보인다.

원래는 석유, 구리, 철광석, 곡물과 같은 원자재 시장에서 주로 사용돼 왔으며, 세계적 산업화와 도시화,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같은 요인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2000년대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는 원자재 가격을 장기간 끌어올리며 대표적인 슈퍼사이클을 형성했다.
최근 들어 이 개념은 금융과 산업 전반으로 확장돼 쓰이고 있다. 반도체, 에너지, 신기술 산업과 같은 분야에서 장기간의 구조적 성장세가 관찰될 때 ‘슈퍼사이클’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이다. 특히 AI와 클라우드, 5G 확산은 반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이끌고 있고, 탈탄소 시대를 맞아 리튬과 구리 같은 핵심 자원 역시 차세대 슈퍼사이클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결국 슈퍼사이클은 단순한 경기 호황을 넘어, 세계 경제와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장기 호황 국면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