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과 전라남도학생교육원(원장 김창근), 시베리아횡단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대표단은 9월 5일 전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평화를 품은 책길 10주년 한마당’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독서토론열차학교, 평화통일희망학교, 민주시민토론학교, 독서인문학교로 이어진 지난 10년간의 평화 교육 여정을 되돌아보고, 기후위기와 AI 시대를 맞아 청소년이 그려갈 평화의 비전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박지원 국회의원이 참석해 학생들의 평화 염원을 응원했다. 독서토론열차학교는 2015년 출발 이후 책과 토론, 탐방을 결합한 독창적 프로그램으로 1,4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학생 집필 도서만 380여 권이 넘는 성과를 냈다. 이날 행사는 10년의 슬로건이 새겨진 깃발 행진과 테이프 커팅식으로 시작됐으며, 사진·영상·작품 전시와 ‘평화나무’ 메시지 공유를 통해 교육공동체가 책길의 의미를 되새겼다.
독서토론열차학교 1기 학생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지난 10년을 “책을 통해 배우고 토론으로 평화를 익힌 여정”이라 평가하며, 기후위기와 AI 시대의 도전에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평화를 품은 책길 포럼’에서는 졸업생과 재학생 패널이 남북 공동 기후 대응, AI를 통한 평화 협력, 청소년 주도의 실천과 국제 연대 등을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학생 비전선언식이었다. 학생대표 6명이 무대에 올라 “평화는 우리들의 미래”라는 구호를 외치고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은 청소년이 평화를 열어야 할 세대임을 인식하며, 교육을 통한 남북 교류가 지속 가능한 방법임을 강조하고, 청소년이 주체로 나설 때 평화는 선언이 아닌 실천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정부·국회·국제사회에 남북 학생 교류의 제도적·재정적 기반 마련을 요청했다. 선언문은 김대중 교육감에게 전달됐으며, 참가자 전원은 촛불을 밝히며 평화의 다짐을 나눴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인문교육의 성과를 공유하고 남북 학생 교류 추진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학생교육원 역시 독서·탐방·토론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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