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인 최초로 베트남 호찌민시 인문사회과학대학교 관광학과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다.
가이드, 호텔, 여행경영 등 관광산업 전반을 배우며, 현장에서의 실습과 학문을 함께 익히고 있다.
유학의 계기는 중학교 시절 경험에서 비롯됐다. 일본 여행 중 만난 한 한국인 가이드는 현지인 못지않은 언어 실력과 위기 대응 능력으로 관광객을 보호했다. 그 모습은 어린 학생이던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고, 외국어와 관광 산업에 뛰어들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했다.
그러나 한국 대학에서의 첫 경험은 기대와 달랐다. 코로나로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외국어 교육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새로운 길을 모색했고, 베트남어를 선택했다. 단 두 달 동안 하루 8시간씩 몰입 학습 끝에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 베트남학과에 합격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기초 수업에 머물러 있었고, 현지 학생들과 경쟁하며 성장할 기회도 없었다. 군 복무 시절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같은 조건에서 현지 학생들과 부딪히자.” 전역 후 곧바로 관광학과로 전과했다.
처음 교수님은 “힘들면 돌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매일 새벽까지 공부하며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를 넘어섰다. 관광가이드 실습에서는 베트남인 관광객을 직접 안내하며 역사와 문화를 설명했다. 돌발 상황을 관리하는 법도 배웠다. 그 과정에서 깨달았다. 관광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사람과 상황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나는 스스로에게 늘 묻는다. “왜 이 길을 택했는가?” 답은 분명하다.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다리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다.
그 열망이 있는 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것이다. 젊음은 곧 도전이다. 머지않아 한국 관광객을 현지에서 맞이하며, 관광가이드로서 사명을 다하는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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