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에어컨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가전이 되었다. 그러나 짧은 외출 시 에어컨을 꺼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해야 할지를 두고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을 꺼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외출 시 에어컨은 반드시 끄는 것이 맞다”고 강조한다. 몇 시간 비운다고 해도 실내가 다시 더워지면 재가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더 들 것이라는 우려와는 반대로, 실제로는 지속적으로 켜놓는 것이 오히려 누진세 구간을 넘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에어컨을 계속 켜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도 있다. 이들은 “뜨겁게 달아오른 실내 공기를 다시 차갑게 만들기 위해 에어컨이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게 된다”며,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 전기 소비를 오히려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외출 시간이 1~2시간 이내라면 실내 온도가 크게 상승하지 않도록 저온 유지 모드로 켜두는 것이 더 낫다는 설명이다.
양측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핵심은 외출 시간과 에어컨 모델의 에너지 효율에 달려 있다. 한국에너지공단과 관련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30분~1시간 이내의 짧은 외출이라면 에어컨을 계속 켜두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으며, 2시간 이상 비울 경우에는 전원을 끄는 것이 전기요금 절약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출시된 인버터 방식 에어컨은 자동으로 실내 온도를 감지하여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구형 제품과는 다르게 켜두는 방식이 오히려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결국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 가정의 환경, 제품의 종류, 외출 시간, 주거 형태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작정 '무조건 끈다' 혹은 '항상 켜둔다'는 식의 이분법적 선택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