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정부가 1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면서, 광주, 대구, 전북, 경남 등 4개 지역에 대규모 AI 혁신거점이 조성된다. 이번 조치는 인공지능 산업의 속도전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스타트업에게는 국책 과제 참여라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본 기사에서는 예타 면제의 의미부터 지역별 특화 분야, 스타트업의 참여 전략, 실전 준비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서론: AI 국가 프로젝트, 속도전에서 규제전환으로
“2년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 정부가 내건 이 한마디는 산업계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총 1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 혁신거점센터 구축 사업이 예타 없이 바로 시행된다. 예타는 통상 2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는 절차로, 이번 면제는 곧바로 사업 착수를 의미한다. 2026년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앞두고, 지금은 바로 참여 준비의 적기다. 특히 AI 산업 진입을 노리는 스타트업에게는 수천억 원 규모의 R&D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유례없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
① 예타 면제란 무엇인가 : 사업 속도를 높이는 정부의 전략
예비타당성조사(예타)는 국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그 타당성과 경제성을 판단하기 위한 필수 절차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 평균 18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걸리는 예타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는 ‘기회 손실’로 직결될 수 있다. 이를 인식한 정부는 이번 AI 혁신거점센터 사업에 대해 예타를 전격 면제했다. 이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도하는 기존 조사 프로세스를 생략하고, 바로 사업 설계와 인프라 구축, 과제 공모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 과감한 정책이다.
특히 예타 면제를 통해 스타트업은 보다 빠르게 국책 R&D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정부 입장에서도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기술을 밀어주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② 광주·대구·전북·경남, AI 거점도시로 변신
각 지역별로 특화된 인공지능 전략이 수립되었다. 광주는 도시 생활 혁신, 모빌리티, 에너지에 집중하며, 대구는 로봇과 생명과학, 전북은 모빌리티·제조·푸드테크, 경남은 정밀의료를 중심으로 한 특화 거점으로 조성된다.
이들 지역에는 각각 수천억 원 규모의 국비가 투입되며, 단순 인프라 구축을 넘어서 R&D 실증 프로젝트가 병행된다. 예를 들어, 광주는 5년간 6천억 원을 들여 AX(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ation) 실증 밸리를 조성하고, 대구는 로봇과 의료 기술을 융합한 AI 클러스터를 육성할 예정이다.
이 모든 사업은 2026년 정식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참여 기업 선정을 위한 RFP(과제 제안 요청서) 기획과 컨소시엄 구성이 한창이다.
③ 스타트업, R&D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준비법
국책 과제 참여는 혼자 하기 어렵다. 정부는 대개 다수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지금부터 유관 기관 및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세부 기술 분야에 집중한 R&D 제안서를 준비해야 한다.
실제로 경북 철강산업 예타 사업의 경우, 예타를 통과한 뒤 18개 R&D 과제가 만들어졌고, 외부 기업 및 대학이 절반 이상 참여한 바 있다. 이번 AI 혁신거점사업 역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의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단순 기술 제안이 아닌 실증(PoC), 상용화 전략, 사업화 전망 등을 포함하는 기획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국책 과제 기획 전문 강의나 멘토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④ 예산, 일정, 참여 조건까지…국책사업 실전 가이드
총 사업비는 지역별로 5천억1조 원에 달하며, 대부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45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예산은 크게 ▲인프라 구축(데이터센터, 센터 건물 등) ▲R&D 프로젝트 ▲운영비 등으로 구분된다.
스타트업이 참여 가능한 분야는 주로 R&D 부문으로, 중소기업부, 과기정통부, 산업부 등이 주관하는 형태로 공모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푸드테크, 헬스케어, 로봇, 스마트시티 등은 전통산업과의 융합 가능성까지 열려 있어, 다양한 산업군의 참여가 기대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준비다. 기술력, 제안서, 파트너십. 모든 준비가 갖춰진 팀만이 국책사업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탑승할 수 있다.
결론: 스타트업에게 열린 ‘예타 패스’의 시대
인공지능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그리고 이번 AI 혁신거점센터 구축 사업은 그 중심에 바로 스타트업이 설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시간이라는 규제를 없앴고, 예산이라는 무기를 꺼냈다. 남은 것은 실행이다.
기술 하나로 세상을 바꿔보고 싶은 스타트업이라면 지금이 바로 그 기회다. R&D는 혼자서 할 수 없지만, 좋은 동료와 파트너가 있다면 상상 이상의 결과도 가능하다. 2026년, AI 전환의 서막은 이미 올랐다. 당신이 다음 주인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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