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8일은 농림축산식품부가 2015년 지정한 ‘쌀의 날’이다. ‘쌀 미(米)’를 ‘八·十·八(8·10·8)’로 풀이해 만든 날짜로, ‘여든여덟 번 농부의 손길을 거쳐야 쌀이 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 병해충 증가,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으로 벼 재배 여건이 악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쌀 산업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도 품질과 수량을 유지한 ‘저탄소 벼 품종 ‘감탄’을 개발했다.
‘감탄’은 유전자 조작이 아닌 전통 육종을 통해 ‘지에스쓰리(gs3)’ 유전자를 도입한 품종으로, 벼가 뿌리에서 메탄을 발생시키는 물질 배출을 줄이고 대신 벼알을 굵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시험 결과 ‘감탄’은 기존 품종 대비 메탄을 16% 감축했으며, 비료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면 24%까지 감축이 가능했다. 생산성 손실은 7% 수준으로, 일반 벼 품종이 15~20% 줄어드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정부는 2030년까지 농수축산 부문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27.1%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린라이스(Green Rice)’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린라이스’는 화학비료 사용량과 메탄 배출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기후 대응형 벼를 뜻한다. ‘감탄’은 이 사업의 첫 성과물로, 밥맛이 우수하고 병해에도 강해 친환경 농업에 적합하다.
‘감탄’은 올해부터 전북 부안, 충북 청주, 경북 예천에서 현장실증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연시회를 통해 수요자 의견을 수렴하며, 이후 친환경 단지를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저탄소 인증제도와 고품질 브랜드 쌀 전략을 병행해 시장 확대와 농가 소득 향상까지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감탄’이 실제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반영되려면 국가온실가스 배출계수 등록이 필요하다. 아직 개별 품종 등록 사례는 없으나 연구가 진행 중이다.
만약 ‘감탄’이 16% 감축 계수로 등록될 경우, 국내 벼 재배면적 중 10만ha에서 재배했을 때 약 17만 톤(전체의 2.3%)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정병우 밭작물개발부장은 “‘감탄’은 세계 최초로 특정 유전자를 활용해 전통 육종으로 개발된 메탄 저감 벼 품종”이라며, “앞으로도 탄소중립, 식량안보, 환경 보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벼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