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이 경상북도 울진군 덕구리와 상당리 일원 47.6헥타르의 산림을 ‘국립울진생태숲’으로 공식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국가가 직접 지정·관리하는 최초의 생태숲으로, 2022년 대형 산불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원하고 생물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한 종합 거점이 될 전망이다.
국가 최초 직영 생태숲의 의미
그동안 생태숲 지정 권한은 산림청장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었으나, 관리와 운영은 지방자치단체가 전담해 왔으며, 현재까지 경북 10곳, 전남 9곳, 경남 9곳 등 전국 49곳이 지정됐지만, 모두 지자체 관리 체계였다.
이번 국립울진생태숲은 국가가 직접 운영 주체로 참여해, 훼손된 산림 복원·연구·교육·체험까지 아우르는 체계적 관리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기존 생태숲과 차별성을 지닌다.
2022년 산불 피해지 복원 상황
울진 생태숲이 포함된 산불 피해 지역은 총 47.6ha이며, 현재 약 71%가 자연 복원 절차에 있다. 해당 구역은 산불 전 다양한 식물과 야생동물이 서식하던 생물다양성의 보고였지만, 화재로 생태계 균형이 크게 흔들렸기에 이번 지정은 장기적인 복원과 학술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울진산림생태원 조성 사업
산림청은 이번 지정과 연계해 ‘국립울진산림생태원’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2024년 기본계획을 완료했고,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단계며, 완공 목표는 2027년이다.
생태원은 울진 지역 산림생태계 보전을 중심으로, 산불 피해 복원 연구·모니터링, 전시·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지역 주민 참여와 국내외 생태관광 활성화도 기대된다.
전문가와 지역민의 참여 확대
박영환 산림청 수목원조성사업단장은 “산불로 훼손된 산림의 복원 과정을 과학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교육과 연구를 결합한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지역 주민과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2년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울진의 도전은 국가 최초 직영 생태숲 지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곳이 복원과 보전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경우, 전국의 산불 피해지 관리 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