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는 멈출 수 없는 생물학적 진실이지만, 그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
최근 미국과 일본의 공동연구에서 ‘클로토(Klotho)’라는 단백질이 노화 조절의 핵심 열쇠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전 세계 생명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단백질은 단순히 노화를 늦추는 것을 넘어, 인지 기능 개선, 신장 보호, 심혈관 질환 예방, 심지어 암 억제까지 다양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신화 속 수명을 관장하는 여신의 이름에서 따온 ‘클로토’는, 과학이 그 뒤를 좇고 있는 현대판 생명선이다.
클로토 단백질이란 무엇인가
클로토는 1997년 일본 국립노화연구소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클로토 유전자가 결핍된 생쥐는 출생 직후부터 급격한 노화 증상을 보이며 수명이 절반으로 단축되었고, 반대로 클로토 유전자가 과발현된 쥐는 평균 수명이 30% 이상 늘어났다.
이 단백질은 주로 신장, 뇌, 갑상선, 부갑상선 등에서 생성되며, 다양한 대사 기능을 조절하고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세포 내 노화 관련 유전자와 직접 상호작용하며 노화 속도를 조절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클로토가 작용하는 주요 메커니즘
산화 스트레스 억제: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ROS) 제거 기능 강화
인산염 조절: 인체 내 인산염 농도를 낮춰 혈관 석회화 및 신장 질환 예방
IGF-1 신호 억제: 세포 성장 신호 경로 억제 → 암 억제 및 수명 연장과 연관
Wnt 신호 억제: 과활성화 시 조직 섬유화와 노화를 유발하는 경로를 억제
인지 기능 향상: 뇌 신경세포의 시냅스 연결 촉진, 기억력 유지에 기여
즉, 클로토 단백질은 단순한 항산화물질이 아니라 노화 속도 자체를 ‘조절’할 수 있는 분자 스위치로 이해되고 있다.
클로토 수치가 낮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신장 기능 저하: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클로토 수치가 급감
혈관 석회화 가속: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증가
인지 기능 저하: 기억력 감퇴, 알츠하이머 위험 상승
근감소증·피로감: 노인성 근육 약화와 클로토 결핍 연관성
면역 기능 저하: 염증성 사이토카인 증가
이처럼 클로토의 감소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다양한 질병과 직접 연결된 생리학적 현상이다.
클로토 수치를 높이는 방법
아직 클로토 단백질을 직접 보충하는 치료제는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생활습관과 특정 영양소를 통해 클로토 수치를 간접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클로토 유전자 발현을 촉진
적정 수면 확보: 수면 부족은 클로토 감소와 직결
오메가-3 지방산 섭취: 항염 작용으로 클로토 유지에 기여
비타민 D 보충: 클로토 수치 증가에 연관성 확인
칼로리 제한 식단: 동물실험에서 클로토 수치 상승과 수명 연장 효과
간헐적 단식: 세포 스트레스 내성 향상 및 유전자 발현 최적화
클로토 단백질의 의료적 활용 가능성
알츠하이머 치료: 기억력 저하 개선을 위한 임상시험 진행 중
신장병 치료: 미국에서는 클로토 유도 약물 임상 2상 진행
항노화 치료제: 장기적으로는 클로토 유전자를 타깃으로 한 유전자 치료 시도
노인성 근감소증 개선: 클로토 보충 후 근육 세포 재생력 향상 사례 보고
암 예방: 대장암, 폐암 등에서 클로토 유전자 발현이 낮을수록 생존율이 낮다는 보고 다수
클로토 단백질이 ‘젊음을 유지하게 하는 호르몬’으로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결론: 당신의 노화 속도는 조절 가능하다
노화는 더 이상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 아니다.
클로토 단백질은 수명 연장의 생물학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분자적 증거다.
그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곧 신체의 회복력, 뇌의 탄력성, 장기의 청춘을 유지하는 길이다.
우리는 매일 노화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선택도 할 수 있다.
클로토를 지키는 생활은 곧 미래의 나를 지키는 투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