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2기 우려, 미국 과학계의 불안한 미래와 인재 유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과학계에 거대한 불안감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과학 전문 학술지 '네이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미국 과학자 1,200여 명 중 무려 75%가 연구 환경 악화와 정책 변화를 이유로 해외 이주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국이 수십 년간 쌓아온 과학 기술 강국의 위상을 위협하는 심각한 '브레인 드레인(Brain Drain)'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의 핵심에는 **'프로젝트 2025'**라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의 정책 가이드북이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연방 정부 개편과 더불어 기후 과학 연구 지원 중단,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폐지 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립보건원(NIH)과 국립과학재단(NSF)의 연구비가 대폭 삭감되면서 암 연구 등 수많은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폐기된 바 있습니다. 하버드대와 MIT 같은 명문 대학들조차 연구 지원금 부족으로 인해 연구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경력 초기 연구자들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대학원생의 80%, 박사 과정 학생의 75%가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안지로 유럽과 캐나다가 꼽혔습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불만이 아니라, 미국의 과학 연구 생태계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 상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EU 연구 장관들은 미국 과학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공동 서한을 발표하고, EU로 이주하는 연구자들에게 최대 200만 유로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과학자 영입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전 세계 과학 인재들이 모여들던 구심점으로서의 미국 역할이 흔들린다면, 이는 미국의 과학 기술 경쟁력 약화는 물론, 전 세계 과학계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