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사랑한 시인의 고백
경남 창원에서 활동하는 김명이 시인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지원으로 시선집 『소금꽃이 피는 자리』를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시인의 말과 1부에는 「겨울비」 외 20편의 시, 2부에는 「바다의 그루터기」 외 20편의 시, 3부에는 「바다와 포옹」 외 20편의 시, 4부에는 「폭포의 깃털」 외 21편의 시, 5부에는 「진동 바다」 외 20편의 시 등 총 106편의 시가 실려 있다.
김명이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바다는 침묵하는 시인이다. 사람들이 다 돌아간 뒤에도 그는 끝없이 말을 적는다. 해초에 묻힌 이야기, 어망에 걸린 그리움, 통발에 섞인 다툼과 눈물, 조금씩 스러져가는 뱃전의 기억들까지 바다는 외면하지 않는다. 이 시선집은 네 권의 시집, 『바다가 쓴 시』, 『시작이 반이다』, 『늙은 고래의 푸념』, 『이것이 인생이다』에서 건져낸, 그 모든 파도와 햇살, 비린내와 애틋함이 응결되어 한 권의 시선집으로 묶였다. 여기에는 갈매기처럼 홀로 날던 젊은 날도 있고, 폐선처럼 부서진 사랑도 있으며, 지나간 추억을 되새김질하듯 눈물로 씻긴 시간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결국 ‘소금꽃이 피는 자리’로 이어진다. 삶이 절여지고, 사랑이 희미해지고, 눈물이 마르고 나서야 비로소 소금처럼 남는 진실 – 그 진실이 언어가 되어 이 시집 안에서 피어난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의 가슴에도 하얗게, 천천히, 소금꽃 한 송이로 피어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임창연 시인은 “『소금꽃이 피는 자리』에는 푸른 바다와 함께 걸어온 한 인생의 질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갈매기처럼 날았던 젊은 날도, 폐선처럼 부서졌던 사랑도,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를 절이고 절여 소금꽃으로 피워낸 시간까지. 이 시집은 단지 기억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 그 기억 속에 깃든 삶의 방식과 감정의 깊이를 시어로 정련한 작업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 시편들이 고통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절망으로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절망은 바다에 씻기고, 슬픔은 소금으로 농축되어, 마침내 시인의 손끝에서 빛나는 결정으로 피어난다. 이 시집은 바다의 기록이면서도 동시에 육지의 슬픔, 시간의 결, 가족의 이야기, 사랑의 잔상들이 겹겹이 쌓인 정서의 지층이다. 읽는 이는 어느새 갯벌을 딛고 파도에 젖으며, 송진 묻은 밧줄과 소금에 절인 생명의 숨결을 따라 시 속을 걷게 된다. 이 책은 바다를 사랑한 한 시인의 고백이자, 삶을 껴안는 방식에 대한 조용한 제안이다. 『소금꽃이 피는 자리』는 이제 독자에게 바쳐진다. 소금꽃 한 송이 피워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과 절망과 희망이 켜켜이 쌓였는지를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꽃이 언젠가 당신 삶의 결핍을 채우는 언어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김명이 시인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 출생으로 경남대학 평생교육원 시 창작 과정 및 수필 창작 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미래문학》으로 시 등단, 2007년 《다산문학》으로 수필 등단을 했다. 시와늪 작가상, 시와늪 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장려상, 수협중앙회 창립 50주년 수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 했다. 경남문인협회, 마산문인협회 회원, 시와늪 문학회 고문으로 있다. 저서로는 시집 『그 사람이 보고 싶다』, 『바다가 쓴 시』, 『늙은 고래의 푸념』, 『시작이 반이다』, 『이것이 인생이다』와 시선집 『소금꽃이 피는 자리』. 수필집 『바다는 성추행을 해도 왜 죄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작품 모음집 『강바구를 노래한 사람들』이 있다.
소금꽃이 피는 자리/ 김명이/ 창연출판사/ 136쪽/ 양장제본/ 정가 1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