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으로 대학을 갈까, 아니면 수능을 파고들까?”
2025학년도 대학입시는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이전과 다른 선택지를 던진다. 수시와 정시의 비율 변화, 내신 평가 방식의 개편, 수능 과목 구조 조정 등 입시 환경은 전략적인 대응 없이는 헤쳐 나가기 어려운 복잡한 체계가 되었다.
특히 고교학점제와 절대평가 도입은 내신의 의미를 질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단순한 등급 경쟁을 넘어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하고, 어떤 이유로 학습했는지가 중요해졌다. 반면 수능은 공통+선택 과목 구조가 정착되며 변별력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개편되었다. 결국 이제 내신과 수능은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니다. 둘 다 정교하게 관리해야 하는 ‘동시 전략’의 대상이다. 어느 하나에만 집중하는 ‘올인 전략’은 2025 입시에서 통하지 않는다.
2025학년도 입시는 전형 체계의 재편성과 더불어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가 입시에 반영된 첫 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 선발 비율은 40%를 넘길 것으로 보이며, 수능의 영향력은 이전보다 뚜렷해졌다. 동시에 수시는 더욱 복잡해졌다. 단순히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시대는 저물었다.
수시전형,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은 ‘과목 선택의 흐름’, ‘진로 연계성’, ‘활동의 연속성’을 중요하게 본다. 이수 과목 목록, 프로젝트 참여 경험, 활동과 진로 간의 정합성 등은 대학이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에 따라 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단순한 메모가 아닌 전략적 서사로 기능하게 되었다.
정시 역시 단순하지 않다. 수능은 공통과 선택 과목의 조합으로 구성되며, 선택 과목 간의 유불리가 결과를 좌우한다. 수학에서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며, 국어의 경우도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간 점수 조정에 따라 표준점수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만든다.
2025 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해 수험생과 학부모는 한 가지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전략’을 찾는 것이 출발점이다.
고교학점제 환경에서는 선택과목이 진로와 직결된다. 단지 점수가 잘 나올 과목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평가할 때 진로와 연결성이 있는 과목을 선택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생명과학Ⅱ와 관련된 과목을 연계해 이수한 기록은 전공적합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활동의 양보다 흐름과 연결성이 핵심이다. 프로젝트 수행 경험, 독서활동, 동아리 참여 등은 진로 방향성과의 서사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 모든 기록은 생활기록부 ‘세특’란에 나타나며, 이 부분이 바로 서류평가에서 실질적인 승부처가 된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구조를 분석해야 한다. 수학에서 ‘미적분’을 택한 상위권 수험생들은 표준점수 유리 구조를 고려한 결과다. 국어에서도 ‘언어와 매체’가 비교적 난이도가 높게 형성되며 상위권에서 선호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이를 고려해 고2 겨울방학부터 선택과목 중심의 학습 전략을 짜는 것이 현명하다.
이제 입시는 단순한 지식 경쟁이 아니다. 내신, 수능, 활동, 선택 과목, 진로 연계성까지 모두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종합적인 전략 설계 게임이다.
내신에 강한 학생은 고교 3년을 활용해 전공 연계 과목을 심화 이수하고, 탐구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수능형 학생은 일찍부터 선택 과목을 확정하고 실전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이 두 전략을 병행하고 싶은 수험생이라면 학습 시간의 배분, 전략의 병렬화, 우선순위 조절 능력을 키워야 한다.
성공하는 입시는 정보, 준비, 타이밍, 실행 전략의 총합이다. 그리고 그 모든 출발점은 ‘지금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입시는 공부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어떤 과목을 왜 선택했는가’, ‘그 선택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라는 물음에 명확히 답할 수 있을 때, 입시는 단순한 시험이 아닌 진로 설계의 첫 관문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