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만 고립됐다… 美관세 폭탄 속 ‘25% 역차별’ 위기

EU·일본은 협상 타결… 한국차만 25% 관세 적용되나

G80, BMW보다 비싼 ‘역전 현상’ 현실화 우려

자동차·반도체·해운까지… 대미 수출 타격 전방위 확산

미-한 관세 협상 교착… 韓 자동차업계 ‘비상’

8월 1일로 예정된 미-한 상호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도 협상 타결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은 극도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이미 미국은 유럽연합(EU) 및 일본과는 관세 협정을 타결한 반면, 한국만 아직 명확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25%의 고율 관세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도요타, BMW 등은 15% 이하의 낮은 관세율로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사진 출처: 선적 대기중인 자동차 모습, 챗gpt 생성]

 


 ‘G80’의 역전… 美 소비자 가격서 이미 차이 발생

현대자동차의 대표 프리미엄 모델 G80은 관세 25%가 적용될 경우 미국 현지 판매가가 약 7만1375달러로 상승하게 된다. 반면, 같은 고급 세단 시장을 타겟으로 한 BMW 차량은 15% 관세만 적용받아 가격경쟁력에서 G80을 압도하게 된다. 이는 품질이나 성능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세 차이로 소비자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가격 역전 현상은 단순한 판매 타격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핵심 전략 지역인 만큼, 이번 협상 결렬 시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해운-반도체’까지 도미노 충격 예상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자동차 완제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동차 부품, 해운업계 역시 연쇄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자동차 부품 수출은 전체 수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관세 부과는 하청업체 생존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트럼프 전 행정부가 예고했던 반도체에 대한 고율 관세 가능성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 이후 반도체 산업을 자국 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규제를 강화해왔고,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압박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와 반도체 대미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454억 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의 약 35.6%를 차지한다. 두 산업이 동시에 타격을 입을 경우, 단기간에 한국 전체 수출에 큰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 일본 간 관세 협상은 이미 일단락된 반면, 한국만 협상 교착 상태에 빠지며 자동차·반도체 산업의 고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불균형은 주요 수출 품목 가격 경쟁력에 큰 타격을 주며,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 전체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외교적 협상과 업계의 대응 전략 수립이 시급한 시점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협상 실패 시 미국 내 가격경쟁력 약화는 물론, 산업 전반의 생태계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전방위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다.

 

 

 

 

 

 

 

박형근 정기자 기자 koiics@naver.com
작성 2025.07.29 09:19 수정 2025.07.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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