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단 한마디 질문만으로 ‘내게 꼭 맞는 집’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지하철역 근처 전세 3억 이하, 도보 100m 이내 초등학교가 있는 아파트 보여줘”라는 요청 한 줄에, 인공지능이 3차원 지도 위에 조건을 만족하는 매물을 시각화하여 제공하는 시대가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Geo-AI(지오에이아이)’라 불리는 공간정보 특화 인공지능 기술의 기반 개발을 마치고,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R&D) 및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단순한 챗봇형 인공지능을 넘어, 지도·건물·교통·시간 정보를 종합 분석하는 고차원 AI다.
Geo-AI는 지도 기반 공간정보와 다양한 데이터를 융합해 사용자의 질의에 대해 분석하고 예측형 응답을 제시하는 첨단 기술이다. ‘이 지역에 유해시설이 있을까?’ 같은 질문에 대해 공공데이터를 분석하고, 3D 지도를 통해 해당 시설의 위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는 단순 텍스트 응답보다 이해도와 활용도가 훨씬 높은 방식이다.

또한, Geo-AI는 도로 교통 정보, 거리, 시간, 방향 등 여러 요소를 통합 분석해 사용자의 의문에 논리적인 해답을 제공한다. 출퇴근 시간 정체 구간에 대한 원인을 묻는 질문에도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반영한 근거 있는 분석 결과가 제시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Geo-AI가 단일 형식의 데이터만이 아닌, 건물 정보, 도시계획, CCTV, 기후 데이터 등 다양한 공간 데이터를 융합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AI보다 훨씬 정밀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기반이 된다.

Geo-AI는 인터넷이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하다. 일반 국민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노부모에게 적합한 의료 인프라가 인접한 주거지나, 반려동물 친화적인 환경을 갖춘 지역 등 개인 맞춤형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국토부는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미 이들 기업은 Geo-AI를 적용한 중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조건에 맞는 매물을 자동 추천하고 상담까지 연계하는 기술을 구현 중이다.
Geo-AI의 활용 범위는 부동산에 국한되지 않는다. 건설 현장에서는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지하매설물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로봇은 실시간 교통 정보와 장애물 인식 기술을 통해 최적 경로를 산출해 이동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7년까지 Geo-AI 기술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개발된 자연어 검색 및 지도 시각화 기술을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인 ‘브이월드(V-World)’에 시범 적용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이상주 국토도시실장은 “공간정보 AI 기술은 부동산을 비롯해 자율주행, 재난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 누구나 공간정보를 쉽게 활용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Geo-AI 기술은 기존 AI의 한계를 뛰어넘어 공간과 시간 정보를 융합하여 고정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실생활에서 주거지 선택, 안전관리, 물류 경로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국토부는 이를 통해 공간정보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의 Geo-AI 기술 상용화 추진은 국민 생활의 질적 향상뿐 아니라, 공간정보 산업 전반의 혁신을 견인할 핵심 동력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 공간정보와 인공지능의 융합이 일상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