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해킹으로 시작된 디지털 테러, 에스휴당근 피해사건 전말

플랫폼 허위신고, 광고비 폭탄, 판매중지까지.. 디지털 생존을 위협하는 현실

누군가의 생계가 클릭 몇 번에 무너진다

SNS 해킹과 조작으로 파괴된 중소상인의 일상

 

 

 

[ 사진 = 해킹으로 인한 카드 결제, 에스휴당근 제공 ]

 

 

“당신의 페이지가 공격 받고 있습니다”

 

2024년 말, 제주에서 과채주스를 정직하게 생산하던 브랜드 ‘에스휴당근’은 뜻하지 않게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불만 리뷰나 식품 회수 공지로 시작된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 계정 해킹으로 시작된 조직적인 영업방해이자 디지털 테러에 가까운 범죄였다.

 

해킹 메시지로 유도된 링크, 노려진 ‘사업자 계정’

피해 업체 대표는 지난해 말, 페이스북 메시지로 수상한 문구를 받았다.

 

“귀하가 운영 중인 페이지에 대해 비난이 제기되었으며, 본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24시간 내 조치를 완료하지 않으면 계정이 잠깁니다.”

 

 

[ 사진 = 페이스북 사칭, 에스휴당근 제공 ]

 

 

 

해당 메시지는 실제 페이스북 관리자 화면과 매우 흡사한 UI로 제작된 가짜 링크(피싱 URL)를 포함하고 있었다. 피해자는 이를 클릭했고, 곧 관리자 권한을 탈취 당한 후 비밀번호 및 접근 권한이 모두 박탈되었다. 해킹된 계정을 통해 공격자는 에스휴당근을 사칭하거나 허위 정보를 유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1차 피해, 광고 계정 해외 전환 후 새벽 카드 결제 폭탄 

해킹 직후, 공격자는 에스휴당근의 페이스북 광고 계정을 다른 국가로 임의 변경했다. 이후 광고 클릭 단가를 터무니 없이 높게 설정하고, 불특정 타깃에게 광고를 무작위로 송출하여 대표가 자는 사이 수십만원대의 카드 결제가 자동으로 진행되었다. 이는 계정 해킹을 넘어서 직접적인 금전 피해를 동반한 재정적 공격이었다.

 

2차 피해, 관공서를 사칭해 플랫폼에 허위 신고...‘영업 방해의 정석’

이후 상황은 빠르게 악화됐다. 올해 초 블로그 및 커뮤니티에 악의적인 게시물이 퍼지기 시작했고, 포털 사이트에 반복적으로 관공서를 사칭하여 글을 보내고 판매금지 요청을 하였다. 그로 인해 에스휴당근 제품이 판매금지 조치에 들어갔다. 정작 회수 제품은 정상적인 대응을 마친 뒤 유통이 중단된 제품이었으며, 이후 제품은 보완하여 출시되었지만 공격자는 이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소비자 불신을 유도했다.

 

결과적으로 피해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 중지, 소비자 리뷰 차단, 신규 광고 거절, 기존 페이지 차단, 협력 블로거 대상 욕설 댓글 등 복합적인 사이버 테러를 겪게 되었다.

 

 

[ 사진 = 에스휴당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적합판정 시험검사성적서, 에스휴당근 제공 ]

 

 

“증거 수집 후 경찰서 접수 예정…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에스휴당근 측은 현재 카드결제 내역, 페이스북 메시지 스크린샷, 네이버 고객센터 응답, 식약처 회수공고와 그 이후 제품 생산내역까지 모두 확보해 경찰서에 정식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해킹이 단순 계정 탈취에 그치지 않고, 누군가의 사업을 무너뜨리려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 수사대도 개입이 필요한 사안이다.

 

피해를 막기 위한 현실적 보안 수칙으로  예방 자가 체크를 수시로 해보길 권한다.

  1.  
  • - 관리자 접근 제한: 개인 계정 연결 최소화
  • - 2단계 인증 활성화
  • - 결제 알림 실시간 설정
  • - 메시지 내 링크 클릭 자제, 공식 도메인 확인
  • - 비밀번호 주기적 변경

 

 

해킹은 범죄, 그리고 그 끝은 누군가의 삶

이번 에스휴당근 사건은 단순한 식품 회수의 해프닝이 아니다. 누군가가 조직적으로 해킹과 허위신고, 유언비어 유포까지 사용해 한 중소 브랜드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이자, 실제로 매출 손실·신뢰도 하락·정신적 피해까지 입힌 ‘디지털 테러’ 사건이다.

피해자는 대응을 위해 싸우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도 또 다른 소상공인이 같은 방식의 공격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지금 필요한 건 피해자의 외침을 듣고 플랫폼, 소비자, 제도 모두가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작성 2025.07.21 00:00 수정 2025.07.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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