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도시철도 개통 40주년을 맞아, 단순한 이동의 공간이던 지하철역이 감성과 문화가 흐르는 ‘시의 거리’로 변신했다. 수영구문화예술회 문인회와 부산교통공사 수영역이 손을 맞잡고, 부산의 상징인 바다의 정서를 담은 액자형 시화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화전은 7월 16일부터 부산 도시철도 2호선과 3호선이 만나는 환승역, 수영역에서 진행 중이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수영역에서 시화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민들의 출퇴근길, 혹은 일상적인 이동 중에 ‘문학’이라는 낯설지만 따뜻한 정서가 더해지며, 수영역은 문화예술이 흐르는 특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벽면을 따라 이어진 시화는 바다를 닮은 서정성과 따뜻한 감성으로 구성돼, 부산시민과 관람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시민 김모 씨는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지하철역이 이렇게 감성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시 한 편 읽는 여유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수영역은 광안동과 수영동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로, 총 16개의 출입구를 갖춘 부산 최대 규모의 역사 중 하나다. 이번 시화전은 이런 상징성에 문화적 감성을 더하며, 단순한 환승역이 아닌 ‘시와 마주하는 문화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수영역 정민우 역장은 “수영구문화예술회 문인회와의 협약을 통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고 하였다.
2호선 총괄운영부장 최호근 운영부장은 “수영역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짧지만 깊은 감동을 전하는 문화의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수영구문화예술회 문인회 김종대 회장은 “앞으로도 지역 문인들과 함께 시민과 문인을 잇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화전은 무더운 여름, 실내로 향하는 발길 속에 잠시 머무를 수 있는 ‘마음의 그늘’이 되고 있다. 특별한 입장권도, 큰 시간도 필요 없다. 그저 수영역을 지나며 천천히 걸어보자. 그 길 위에 감성 한 조각, 문학 한 줄기가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