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같은 병에 걸려도 어떤 사람은 빨리 낫고, 어떤 사람은 더 악화될까?
그 차이는 단순히 유전이나 생활습관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공중보건학에서는 소득, 교육, 주거환경, 노동 조건 등 '사회적 건강 결정 요인(Social Determinants of Health)'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저소득 지역의 주민은 비만, 당뇨, 고혈압 유병률이 높고, 기대수명은 부유 지역보다 10년 이상 짧다. 이는 건강 정보 접근성, 의료 이용 가능성, 건강한 음식 구입 가능성, 운동 환경 등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평등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더 명확히 드러났다. 저소득 노동자, 이주민,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감염 위험이 높았고, 백신 접종률도 낮았으며, 경제 회복 속도 역시 더뎠다.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료 서비스의 보편화뿐 아니라, 주거 정책, 교육 개혁, 지역사회 기반 건강 프로그램 등이 통합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건강은 인간의 기본권'이라는 인식 아래, 구조적 개입이 절실한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