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위기는 환경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공공보건의 핵심 이슈가 되었다. 지구 온난화와 극단적 기후 변화는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감염병, 정신건강 문제까지 전방위적인 건강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
먼저 가장 직접적인 위협은 ‘폭염’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열사병, 탈수, 심장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취약하다. WHO는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열사병 사망률이 최대 5% 증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기후 변화는 감염병의 지도를 바꾸고 있다. 모기나 진드기 같은 매개체가 따뜻한 지역에서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라임병 등 열대성 감염병이 중위도 지역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2023년 유럽에서의 말라리아 감염 사례는 이런 추세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공기질도 문제다. 폭염과 대기정체는 오존 농도를 높이고, 산불과 산업 활동은 초미세먼지(PM2.5)를 증가시켜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혈관질환 악화를 유발한다. 기후 재난으로 인한 이재민, 농업 생산 감소, 물 부족은 정신건강 악화와 사회적 불안을 유발한다.
기후와 건강은 떨어져 있지 않다. 도시 계획, 보건 정책, 병원 운영까지 기후 회복력(climate resilience)을 반영해야 한다. 기후 대응은 환경보호를 넘어서, 인류 생존과 건강을 위한 총력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