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특별한 무언가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하루를 살아내는 평범한 순간, 스쳐가는 감정, 때로는 조용히 나 자신과 주고받는 말 한마디 속에 숨겨져 있다. 환경예술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인 임승희 작가는 바로 그 ‘일상’에서 예술의 씨앗을 발견했고, 이를 바탕으로 첫 단독 에세이 『나는 일상에서 영감을 주웠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예술가로 살아가며 겪은 내면의 갈등, 반복되는 창작 훈련 속에서 길어 올린 사유, 그리고 자신의 감각을 스스로 회복해 나간 여정을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창작이란 결국 자기 자신과 진실하게 마주하는 행위이며, 그 과정에서 삶의 본질적인 감정과 마주해야만 예술의 결실이 맺어진다고 말한다.
임승희 작가는 이 책에서 매일 하나의 창작을 실천하며 ‘감’의 지속 가능성을 탐색해 나간다. 의지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도록 ‘중용’을 지키는 것이 예술가로서의 태도임을 강조하며, 그 아이러니한 균형 속에서 창작의 재미를 발견해 나간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작업을 넘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성장시키는 내적 훈련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 책의 배경에는 작가 특유의 업사이클링 예술 세계가 자리하고 있다. 버려진 재료 속에서도 반짝이는 영감을 건져 올리는 그의 감각은, 일상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힘으로 전환된다. 이런 작업은 곧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예술 활동을 통해서야 비로소 자신의 성향과 감각, 그리고 호기심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일상에서 영감을 주웠다』는 단순한 에세이집이 아니다. 창작자의 삶에 관심 있는 독자는 물론,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도 강한 울림을 전하는 책이다. 작가는 스스로에게 보내는 ‘톡’ 메시지를 통해 일상의 감정과 경험을 기록하고, 그 안에서 자아를 발견해간다. 그렇게 발견된 ‘나’는 예술의 원천이자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난다.
예술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의 본질을 구성하는 깊고 중요한 요소라고 작가는 말한다. 잡히지 않는 딜레마, 이루어지지 않는 욕망, 그리고 끝없이 밀려오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악기를 들고, 붓을 잡으며, 글을 써 내려간다. 임승희 작가는 그 모든 것을 겪어낸 사람으로서, 독자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예술적 인간”이라고.
이 책은 감각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일상에 내재된 창조의 에너지를 깨우는 여정을 안내한다. 서예 수업을 하며, 엄마로 살아가며, 좋아하는 음식과 취향을 발견하는 사소한 일상에서조차 창작의 영감은 자란다. 작가는 그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붙잡아 글로 옮겼고, 결국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예술이 되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예술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집중하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삶의 모호함을 마주할 용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섬세한 감각이 담긴 이 에세이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감성의 쉼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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