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의 선두 주자인 OpenAI가 기존의 대화형 AI를 넘어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챗GPT 에이전트(ChatGPT Agent)'를 공개하며 AI 활용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이 새로운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웹 검색,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 일정 관리 등 복합적인 과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이는 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개인의 업무 환경을 재정의할 잠재력을 지녔지만, 동시에 기술적 한계와 윤리적 책임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화형 AI를 넘어 '실행형 AI'로… 웹 브라우징부터 코딩까지 자율 수행
OpenAI가 최근 기존의 AI 챗봇 개념을 뛰어넘는 범용 인공지능 '챗GPT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이 AI는 사용자의 지시를 단순히 이해하고 답변하는 수준을 넘어, 가상 컴퓨터 환경에서 웹 브라우징, 코딩 실행, 파일 관리 등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실행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과거의 AI 비서들이 알람 설정이나 음악 재생과 같은 단편적인 명령을 수행하는 데 그쳤다면, '챗GPT 에이전트'는 웹 브라우징, 심층 리서치, 코딩 기능을 통합하여 능동적인 디지털 조력자로 기능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를 대신해 시장 조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 자료를 자동 생성하거나,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업의 생산성 혁신과 개인의 업무 방식 재정의… 기대와 우려 교차
'챗GPT 에이전트'의 등장은 산업계와 개인의 일상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기업은 경쟁사 분석, 사업 계획서 초안 작성과 같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리서치 및 지원 업무를 자동화하여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개인 전문가들 역시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에서 해방되어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활동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밝은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 변호사가 소송 서류 작업에 AI를 활용했다가, AI가 생성한 존재하지 않는 허위 판례 때문에 재판이 좌초될 뻔한 사건은 중요한 경고를 보낸다. AI가 여전히 사실과 다른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 현상(Hallucination)'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 사례다.

'환각 현상' 등 기술적 한계 여전… "인간의 감독과 책임있는 사용이 관건"
Open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전트는 복잡한 과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AI로 나아가는 핵심 단계"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챗GPT 에이전트'는 주요 벤치마크 테스트인 '인류 최후의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 41.6%의 점수를 기록하며 기존 모델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성능을 입증했다. 이 기능은 Pro, Plus, Team 유료 구독자에게 '에이전트 모드'를 통해 즉시 제공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간의 감독 없는 AI 에이전트 의존은 심각한 오류나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OpenAI 역시 공식 문서를 통해 법률 자문이나 의료 정보와 같이 중대한 사안에서는 사용자가 AI의 결과물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협업 파트너로 진화하면서, 미래에는 'AI 감독관'과 같이 AI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검증하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수도 있다.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되, 그에 따르는 책임을 인지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