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정체됐던 영등포구 신길동 314-14 일대의 재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신속통합기획’ 확정을 통해 노후 저층주거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안산선 개통과 연계한 미래형 보행친화 주거단지 조성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신길동 314-14 일대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고, 장기간 개발이 지연됐던 노후 주거지를 새롭게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2014년 신길 재정비촉진지구 일부가 해제되면서 10여 년간 개발 정체 상태를 겪어왔다.
이 일대는 남측 재정비촉진사업 완료 구간과 달리 기반시설과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태였다. 특히 진입도로 협소, 불법 주정차, 보도 미확보로 차량 접근성과 보행 안전이 떨어졌으며, 반지하 비율이 52%에 달하고 건축물의 93%가 2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로 정비 필요성이 컸다.

이번 기획은 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 개통(2026년 예정), 주변 공공재개발과 복합사업 등 변화된 개발 여건을 고려해 도시경관 및 정주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목표로 한다.
주요 계획에는 ▴단절 없는 보행 동선 확보 ▴보행약자 배려 동선 설계 ▴어린이 돌봄시설 등 생활 편의시설 확충 ▴서고동저 스카이라인 구성 ▴공공공지 및 공공시설 유연 확보 등이 포함됐다.
단지 내 보행통로는 기존 주거지와 도림초등학교를 연결하는 안전한 통학로로 설계되며, 고저차가 있는 북동측은 2단 데크 구조를 도입해 우천 시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보행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계단 등 수직이동시설도 마련된다.
또한 에듀커뮤니티, 주민공동시설 등 맞춤형 생활시설이 배치되며, 국공유지를 활용한 기반시설 재배치 및 미리내집 부지 확보 등도 추진된다. 스카이라인은 도림초의 일조권과 저층주거지 환경을 고려해 중저층 건물로 시작해 중앙부 최고 38층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텐트형 구조로 계획됐다. 사업의 실현성을 높이기 위해 용도지역 상향(최대 2단계), 기준용적률 20% 상향,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등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이번 기획이 단순한 주거지 정비를 넘어 신안산선 개통과 주변 개발 흐름에 맞춰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전체 204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중 124개소(약 22.3만호)의 기획이 완료됐으며, 신길동 314-14도 빠른 후속 절차를 통해 정비계획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신속통합기획은 신길동 일대 정체된 개발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신안산선 개통 등 교통환경 개선에 따라 신길동은 정주환경뿐 아니라 서울 서남권 도시경쟁력 회복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