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세운지구 공원화 사업의 1단계 실시계획을 고시하며, 16년간 답보 상태였던 도심 남북녹지축 조성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2025년 7월 17일 ‘세운지구 도심공원(1단계) 조성 사업’의 실시계획을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삼풍상가 일대 약 5,670㎡ 부지를 공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마지막 행정절차로, 보상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운상가군 공원화 사업은 2009년 종묘 앞 현대상가 철거 이후 16년간 멈춰 있었던 ‘남북녹지축’ 조성 사업의 재개를 의미한다. 서울시는 2022년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통해 도심 내 고층 건물과 녹지가 조화를 이루는 개발을 목표로 세운상가군 철거 후 약 5만㎡ 규모의 공원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에는 이 전략을 반영해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확정했으며, 세운지구 내 약 13.6만㎡의 녹지를 단계적으로 확보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도심 한복판에서 북악산과 종묘, 남산을 연결하는 실질적인 녹지축을 완성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1단계 사업 대상지는 을지로 업무지구와 맞닿아 있는 삼풍상가 주변으로, 잔디마당, 정원, 벤치 등을 갖춘 임시공원 형태로 조성된다. 향후에는 PJ호텔 부지까지 통합해 대규모 도심공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지인 PJ호텔은 인근 6-1-3구역과 통합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상에는 공원을, 지하에는 1,5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공연장을 건립해 서울의 대표 문화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번 삼풍상가 일대 공원화가 남북녹지축 조성의 동력을 되살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나머지 상가군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공원화 사업을 추진해, 낙후된 세운지구를 업무·주거·문화·녹지가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심’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세운지구 공원화는 서울 도심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역사적인 사업”이라며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명품 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