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SNS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 ‘넷카시즘(Netcacism)’이라는 신조어는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해준다.

‘넷카시즘’은 ‘인터넷(Net)’과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애)’의 합성어로,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과시하고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갈구하는 성향을 말한다.
넷카시즘을 보이는 사람들은 사진, 영상, 글 등을 통해 이상화된 자기 이미지를 연출한다. 필터를 씌운 셀카, 정제된 일상 포스팅은 자신을 더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인정’이다. 누가 더 많은 좋아요를 받고, 더 많은 댓글을 얻느냐가 자존감에 직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구조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SNS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올릴수록 더 많은 반응을 유도하며, 그에 따라 이용자 역시 더 자주, 더 과도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보여지는 나’는 실제의 나보다 훨씬 꾸며지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정체성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디지털 자아’가 현실의 자아와 괴리를 일으킬 때 생긴다. 실제 모습과 온라인 속 이미지 간의 차이가 클수록 심리적인 불안, 자존감 저하, 비교 스트레스 등을 겪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심할 경우, 자신을 끊임없이 포장하고 검열하는 피로감에 시달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넷카시즘은 현대인의 외로움과 인정 욕구가 만들어낸 디지털 자화상”이라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곧 자기 존재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SNS 속 나를 사랑하는 것과 현실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사이. 넷카시즘은 그 균형점을 묻는 디지털 시대의 심리 현상이자,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봐야 할 새로운 자기애의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