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기회’를 본 사람들
코로나19는 모두에게 위기였습니다. 전 세계의 일상, 경제, 산업 구조를 무너뜨린 재난이었죠. 그런데 정말 모두가 망했을까요?
누군가는 무너졌고, 누군가는 올라탔습니다. 같은 시기에 어떤 가게는 문을 닫았고, 또 어떤 플랫폼은 사용자 수가 5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 차이는 어디서 왔을까요?
여기에는 ‘진화타겁(趁火打劫)’, 즉 혼란한 상황을 기회 삼는 전략적 사고가 숨어 있습니다.

같은 시장, 다른 결과, 서울 도심의 작은 빵집 이야기
서울 성수동의 작은 동네빵집 ‘밀앤리드’는 코로나 초기에 배달을 할 수 없어 3개월간 적자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반면, 같은 시기 오산에 위치한 수제디저트 공방 ‘버터벨라’는 지역 SNS를 활용해 “갇힌 일상에 달콤함을 배달합니다” 라는 콘셉트로 사전 예약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두 업체 모두 오프라인 중심이었지만, 한쪽은 멈췄고 다른 쪽은 이동 제약 상황을 오히려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한 셈입니다. 위기 속에서 소비자 심리를 읽고 움직인 쪽이 살아남았습니다.
위기를 이용한 일본 지역 플랫폼 ‘토나리노’
일본 이시카와현의 로컬 커머스 플랫폼 ‘토나리노(Tonari no)’는 코로나로 인해 중소 상점들이 고사 위기에 처하자, **“이웃의 상점을 함께 지킨다”**는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해당 플랫폼은 동네 장인이 만든 소규모 제품을 모아 동네 단위 공동 구매를 유도했고, 대도시로부터의 구매도 이어졌습니다. 경쟁 대형 플랫폼이 공급망 이슈로 혼란을 겪는 사이, 토나리노는 작은 공급망을 ‘강점’으로 활용한 것이죠.
‘진화타겁’이 단순한 약탈이 아닌, 남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강점을 정밀하게 드러내는 전략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약삭빠름 vs 현명함의 경계
진화타겁은 자칫하면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는 개념입니다. 경쟁자의 위기, 사회적 혼란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 비즈니스 전략에서는, 이것을 "기민한 위기 감지력과 신속한 기회 포착 능력"으로 해석합니다.
예를 들어 마스크 대란 시기에 폭리를 취한 일부 판매상은 ‘약삭빠른 자’였고, 반면 의료진에게 기부를 하며 브랜드 신뢰를 높인 중소기업 ‘에어데이즈’는 ‘현명한 자’였습니다.
둘 다 위기를 활용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당신의 위기, 누군가의 기회
‘불난 집에서 냄비를 고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무너지는 상황을 남의 일로 보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자세가 오늘날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중요합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모두 위기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냉정한 판단과 기민한 대응입니다. 단, 누군가의 불행을 악의로 이용하지 않고, 그 안에서 ‘나의 존재 이유’를 새롭게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진짜 ‘현명함’입니다.
위기 속에서 도약한 이들은, 기회를 기다린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기회’를 만든 사람들이었습니다.당신의 불확실한 오늘, 어쩌면 누군가에겐 기회의 내일일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