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신임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마크 루테(Mark Rutte)가 중국과 러시아의 ‘이중 전선 시나리오’를 경고하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유럽에서는 푸틴의 군사 도발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크 루테 사무총장은 지난 6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대만을 공격하기 전에 푸틴에게 전화를 걸어 유럽을 흔들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가장 우려되는 실제적 시나리오"라고 묘사하며, 중·러 전략 공조의 현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순진한 태도를 버릴 때다(Let’s not be naive)”라며, 나토와 자유진영이 군사·정치적으로 강한 억지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세계 대전급의 분쟁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토는 이미 2027년을 러시아 군사력 재건의 시점, 그리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는 시기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루테는 유럽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과의 협력 확대와 공동 방위 투자의 증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측은 루테 사무총장의 발언에 반발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네덜란드인은 매직 머쉬룸(일종의 환각제)을 너무 많이 먹은 듯하다”는 조롱 섞인 언급을 내놓으며, 발언을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과 러시아가 실질적인 군사·외교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루테의 경고는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 실제 위협 시나리오로 점점 더 무게를 얻고 있다.
GDN VIEWPOINT
루테 사무총장의 발언은 단지 한 개인의 정치적 수사나 외교적 경고가 아니다. 그것은 서방 자유진영 내부에서조차 중국과 러시아의 ‘협공 가능성’을 전면적으로 상정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냉전 이후 가장 위험한 지정학적 순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중국은 아시아의 질서를, 러시아는 유럽의 안정을 동시에 흔들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양국 모두 미국과 나토를 견제하기 위해 상호 이익 기반의 전략적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 위협 구도에서 자유롭지 않다. 중국·북한·러시아의 동북아 영향력 확대에 직면해 있으며, 한국의 전략 자산, 식량, 기술, 영토의 방어 체계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루테의 경고는 사실상 전 세계 자유 국가들을 향한 마지막 경고일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다음은 ‘방어’가 아니라 ‘회복 불가능한 손실’일 수 있다.
[글로벌다이렉트뉴스=편집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