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기온이 연일 35도를 웃도는 가운데, 야외 운동 중 발생하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 시민들이 자주 활동하는 시간대에 환자가 집중되면서 서울시는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다.
서울시는 현재 관내 응급실을 보유한 모든 병원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는 온열질환 발생 시 병원으로부터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고, 신속한 후속 대응을 통해 생명을 보호하는 체계다.
올해 집계된 온열질환자 중 무려 44%가 오전 10시~12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대는 비교적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시민들이 마라톤, 걷기, 운동 등 야외 활동을 집중적으로 하는 시간대와 일치한다.
실제로 주요 발생 장소는 운동장, 공원, 도로변 등 신체 활동이 이루어지는 개방된 공간이 대부분이다. 이 중에서도 햇볕을 직접 받으며 운동하던 중 갑작스러운 체온 상승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폭염은 단순히 더운 날씨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특히 야외 운동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폭염 특보 발효 시에는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건강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시는 이를 위해 ‘폭염 행동 요령’을 재차 홍보하고 있다. 주요 수칙으로는 △물 자주 마시기 △햇볕 차단을 위한 모자·양산 착용 △실내 체류 권장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야외 활동 자제 등이 있다.
특히 고령층은 땀 분비량이 적고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폭염 시 가족과 이웃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기록적인 더위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시의 감시체계 가동은 그만큼 위기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무더운 날씨에는 잠시 쉬어가는 지혜가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