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수요편지 김정하입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에 안녕하신가요. 바깥 활동은 줄고, 실내 활동만 늘어나네요. 자연스럽게 OTT 를 자주 들어가보는데요. 최근에 오징어 게임 시즌3가 나왔던데 보셨나요? 저는 보지 못했답니다. 등장인물에게 너무 깊게 이입해서 저런 영화를 보면 몸과 마음이 크게 지치코 회복에도 오랜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심지어 중학생 때 코믹영화 ‘황산벌’을 보고 울며 나왔으니 말 다했죠.
이렇게 신경이 곤두서 영화를 보는 것 마저 힘든 사람들을 매우 예민한 사람, HSP(Highly Sensitive Person)라고 합니다. 인구통계상 15% 내외의 사람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 사람들의 특징은 감각과 감정을 잘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는 질병이 아니라 타고나길 신경이 발달해 감각이 예민한 것으로 타인의 생각이나 기분을 잘 파악하고, 지나치게 공감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더라도 폭력적인 영화나, 뉴스에 나오는 사고 소식 등을 접하는 것 조차 힘들어 합니다.
작은 소리나 강한 빛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인 단점 같지만, 이로 인해 탁월한 미적 감각을 가지기도 합니다. 음악이나 그림, 글등을 창작하는 과정을 즐기고,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저에게는 맛을 느끼는 감각과 음식을 만드는 과정으로 HSP의 장점이 발현됩니다. 익숙한 음식을 조금 다른게 먹는다던가, 같은 음식을 파는 다양한 곳에 가본다던가, 밖에서 먹어본 음식을 집에와서 만들어본다던가 하는 일련의 행위를 즐거워합니다.
HSP들은 자극에 쉽게 피곤해지기 때문에 조용한 곳에서 혼자만의 휴식이나,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취미 활동이 중요합니다. 자극원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잘 보살펴주는 것이죠. 어제 저녁은 더운 여름 입맛을 땡기게하는 함흥냉면을 혼자 먹으러 갔습니다. 누구도 신경쓰지 않고 함흥냉면을 먹으면서 오롯이 즐기는시간이 저에게 힐링입니다.
HSP 성향은 모를 땐 피곤한 일이지만, 스스로를 잘 알면 예리한 칼날처럼 아주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만큼 좋은 감정도 잘 느끼기에 잘 활용하면 아주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죠.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자신을 알아보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도서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최재훈
K People Focus 김정하 칼럼니스트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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