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작은 미술관에서 시작된 어르신 예술가들의 특별한 여정이 전시로 결실을 맺는다.
문경작은미술관 틔움(문경읍 체육관길 11, 문희도서관 1층)은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3일까지 어르신 예술가 11인이 참여한 전시 「할머니의 사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봄부터 문경읍 일대에서 운영된 지역 주민 참여형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참여 어르신들이 1년간 직접 그려낸 사계절의 풍경과 내면의 이야기를 담은 회화 및 드로잉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특히 전시의 대표작인 200호 대형 공동 캔버스는 11인의 어르신이 함께 협업한 상징적 작품으로, 각자의 계절이 한 화면에 어우러진 감동적인 기록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공유하는 예술적 공동체’의 의미를 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어르신 예술가는 김명식, 김분임, 김순열, 김원순, 나상분, 윤영자, 이년항, 이복기, 전명자, 정경자, 표순옥 씨로, 이번 활동을 통해 오랜 시간 숨겨두었던 자신의 감성과 목소리를 예술로 표현하는 기회를 가졌다.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잊고 지냈던 계절의 감정과 자연, 기억의 파편들을 따뜻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에는 예술가 지태섭, 두두사티, 황유빈, 박효주 씨가 함께해, 어르신들과의 꾸준한 교류와 창작 협업을 통해 이들의 성장을 도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결과물 발표를 넘어, 예술이 지역 어르신들의 삶과 만나며 치유와 발견의 장으로 확장되는 특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문경작은미술관 틔움은 2023년 대구·경북 제1호 작은미술관으로 지정된 이후 3년간 전시와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속해오며 지역사회 속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주민참여형 예술교육, 지역 예술가와 청년의 협업 등을 통해 문경읍에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온 틔움은, 오는 2026년부터 문경시 자립 문화거점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틔움이 이뤄낸 성과는 문경 문화예술 정책의 소중한 자산이자, 향후 문화도시 조성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문의: 문화예술 지금 ☎ 010-5098-8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