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을 활용한 해외 금융 거래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어제 발표된 국제 금융 동향 자료에 따르면, 해외 기업 간 금융 거래의 90% 이상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유로화, 금 등 실물 자산에 가치를 고정(페깅)시킨 암호화폐로,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어 결제와 송금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 기업들은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대금 결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국제 송금 및 무역 결제 과정에서 은행 중개 수수료와 환율 스프레드 부담 없이 즉각적인 거래 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출기업 입장에서 본 스테이블코인의 이점
한국의 중견 수출기업 A사는 최근 미국 수입업체와의 정산에 USDC(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를 활용하면서 기존 대비 수수료를 90% 이상 절감하고, 거래 확인 및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을 3~5일에서 5분 이내로 단축시켰다.
A사 관계자는 “환전 및 송금에 따른 금융기관 중개 비용, 서류 처리 시간, 환율 리스크 등이 제거돼 실제 수출 단가 경쟁력까지 향상됐다”고 밝혔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회계처리 기준(IFRS) 상에서 자산으로 인식될 수 있어, 투명한 자금 흐름 추적 및 블록체인을 통한 실시간 정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ESG 및 회계 투명성을 중시하는 해외 바이어들과의 거래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한가?
현재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기반이다.
이는 글로벌 거래에서 한국 원화의 활용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이 해외 거래에서 환율 변동 리스크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Hanwha Stablecoin)의 개발 및 상용화가 한국 수출경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한다.
블록체인 전문가 A씨는 “해외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거래는 이미 보편화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글로벌 무역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역할도 중요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및 금융위원회가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명확한 법적 기준과 발행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공공성과 안정성을 확보한 ‘국가 인증 스테이블코인’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기업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결제 수단을 갖추는 동시에, 글로벌 디지털 화폐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은 기업 간 해외 거래의 혁신적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한국 또한 더 이상 이를 관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 제도 마련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