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월 1000만원이 넘는 초고액 월세 거래가 올해 들어 100건을 돌파했다. 고액 자산가와 법인 수요가 세금 절감, 자금 운용 효율성 등을 이유로 전략적으로 월세를 택하면서 시장의 월세화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4일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월세 1000만원 이상 임대차 계약은 총 100건으로 집계됐다. 신고 기한이 남은 6월 거래분까지 반영되면 상반기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월세 거래는 성동구 성수동1가의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241㎡에서 나왔다. 지난달 보증금 1억원, 월세 4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돼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전 1위는 같은 동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로 보증금 5억원, 월세 3700만원이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는 지난 3~4월에도 보증금 5억원에 월세 3000만원대 거래가 다수 발생했다. 용산구에서도 초고액 월세 계약이 이어졌다. 한강로3가 ‘센트럴파크’ 전용 237㎡는 3월에 보증금 3억원, 월세 2500만원으로 계약됐다.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도 2월에 보증금 15억원, 월세 2500만원으로 거래됐다.
월세 1~10위권 초고액 거래는 성동구와 용산구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0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는 강남구, 서초구 등 주요 고가 주거지에 고루 분포됐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브라이튼여의도’ 전용 132㎡는 3월에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475만원에 계약됐다. 같은 단지 전용 113㎡도 지난달 보증금 2억원, 월세 1200만원으로 거래됐다. 금천구 독산동의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1차’ 전용 84㎡는 4월에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000만원을 기록했다. 종로구 신문로2가 ‘디팰리스’ 전용 118㎡도 3월에 보증금 1억원, 월세 1000만원으로 계약됐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의 고액 월세 거래도 같은 기간 1400건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전세 불안 심리, 고가 주택 다주택 보유에 따른 세금 부담 회피, 전세 보증금 자금의 비효율성 등을 고액 월세 선택 요인으로 꼽으면서 “전세금이 큰 자금으로 묶이는 비효율성과 고가 주택 다주택자 과세 회피 등으로 월세 수요가 늘어난다”고 진단했다. 이어 “법인 임직원 체류비 등 비용처리 수요도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월세화 현상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월세 계약은 29만158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만8656건) 대비 2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 확정일자 건수는 15만3113건에서 16만3019건으로 6.6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월세화 흐름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전세나 월세 모두 가격이 오른 뒤에는 쉽게 하락하지 않는데, 최근 월세 상승폭이 확대되며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