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버리던 아이스팩이 욕실을 향긋하게 만드는 아이템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신선식품 배달이 늘며 늘어가는 냉동 아이스팩. 대부분은 사용 후 쓰레기통으로 직행하지만, 그 안의 하얀 젤이 뜻밖의 재활용 가치를 지닌다.

이 아이스팩의 핵심 성분은 바로 ‘고흡수성 폴리머’다. 젤 형태의 이 물질은 수분을 흡수하고 오랫동안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기저귀나 생리대에도 쓰이는 이 소재는 수분을 서서히 방출하는 동시에, 향도 은은하게 퍼뜨릴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욕실처럼 습기가 많은 공간에 제격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남은 아이스팩 하나를 실온에 잠시 두어 젤을 부드럽게 만든 후, 끝을 잘라 유리용기나 작은 컵에 짜낸다. 젤이 굳었다면 물을 소량 섞어 풀어주면 된다. 이후 라벤더, 로즈마리, 유칼립투스 등의 에센셜 오일을 15~20방울 정도 떨어뜨린 후 잘 섞는다. 이 과정을 통해 젤이 향을 머금고 욕실 전체에 천천히 퍼지게 된다.
향이 너무 빨리 날아가지 않게 하려면 표면을 마른 거즈나 티슈로 덮고, 그 위를 고정하면 된다. 이 덮개는 향의 확산 속도를 조절하는 동시에 내용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조화나 드라이플라워를 장식하면 인테리어 효과까지 더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은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연간 수천만 개씩 버려지는 아이스팩의 환경 문제를 줄이고, 일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 습관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예다. 특히 주방이나 화장실 같은 공간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며, 비용도 거의 들지 않아 경제적이다.
버려지기 쉬운 아이스팩을 욕실 방향제로 재활용함으로써 생활 속 친환경 실천이 가능하다. 고흡수성 폴리머의 성질을 활용해 은은한 향을 유지할 수 있어 욕실 인테리어와 환경개선에 모두 효과적이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생활 아이디어로도 손색없다.
아이스팩의 숨은 가능성을 발견한 이 작은 변화가, 환경과 감성을 모두 챙기는 생활의 지혜가 된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공간 연출이 필요한 시대, 아이스팩 하나로 시작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