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 인근의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터치-필리: 서울 Touchy-Feely: Seoul’이 오는 8월 9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사운드 아트 코리아가 주최한 이 전시는 전 세계적 감각 문화의 다양한 층위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자리로, 신체적 접촉과 돌봄 노동을 중심으로 한 촉각적 예술 실천을 탐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의 웨스트 덴 하그에서 시작된 ‘터치-필리’의 확장판이다. 양지윤과 바루흐 고틀립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본 전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워크숍, 라운드테이블, 북토크,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터치-필리’는 신체적 접촉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명하면서, 예술을 통해 이를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시는 사회적 금기와 억압을 넘어서며, 감각의 자유를 회복하는 예술적 실천을 제안한다. 이는 일시적이지만 강력한 연대의 공동체를 만들어낸다.
전시 참여 작가에는 구민자, 김현주+조광희, 나타샤 톤티, 메리 멜러, 멜라니 보나요, 멜리사 스텍바우어 등 총 13팀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촉각’이라는 주제를 탐색한다. 이들의 작업은 단순한 감각의 표현을 넘어서, 사회적 연대와 정치적 메시지를 품는다.
전시 기간 중 매주 다양한 라이브 퍼포먼스와 참여형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씨드 볼트’(구민자), ‘신성한 원의 치유소’(임연진), ‘센소리엄’(멜리사 스텍바우어) 등은 관객이 직접 감각을 경험하고 해석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일부 프로그램은 여성으로 정체화한 이들을 위한 전용 워크숍도 마련되어 있어 다양성과 포용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특히 ‘해조류 염색 워크숍’과 ‘무브 돈 무브’ 퍼포먼스, 바루흐 고틀립의 북토크 등은 촉각과 감각의 영역을 넘어 정치적·철학적 담론을 펼치는 장으로 기능한다. 마지막 날에는 큐레이터 토크가 예정되어 있어 프로젝트의 전반적 맥락과 의도를 공유할 수 있다.
대안공간 루프는 한국 현대미술의 실험적 흐름을 주도해온 대표적인 대안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루프의 실험성과 공공성이 결합된 사례로, 예술이 사회적 실천이자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입장은 무료이며,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다.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이 필요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터치-필리: 서울’은 촉각을 통한 예술적 표현을 통해 사회적 억압과 단절을 해체하고자 한다. 신체적 접촉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예술로 풀어내며, 감각의 다양성과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은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다.
기술과 비대면 사회가 지배하는 시대, ‘터치-필리: 서울’은 인간의 본질적 감각인 ‘접촉’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한다. 이는 단순한 전시가 아닌, 시대적 저항이자 새로운 연대의 출발이다.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