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를 사랑하는 방식에도 수준이 있다. 단순히 살고 있는 공간을 넘어, 그 도시의 문화와 사람, 자연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만들어 가는 것. 영등포는 그 답을 예술과 기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은 2025년 7월 한 달간 ‘문화도시 영등포’라는 비전을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친다. 상호협력, 예술안심, 도시수변, 예술기술융복합이라는 주제는 단순한 키워드가 아니라, 도시를 발견하고 사랑하는 방식의 확장이자 실천의 출발점이다.
문화기획을 배우고, 지역을 읽는 기획자의 시작점
‘기획자의 땅’은 문화기획의 출발점을 찾는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오는 7월 14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하며, 24일부터 약 5개월간 기초 교육과 멘토링, 프로젝트 실행이 이어진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싶은 예비 문화기획자에게 실제 도시와 공동체를 연결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들은 영등포를 문화적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고,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시각을 현실화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도시 문제를 문화로 풀어가는 ‘작당 프로젝트’
영등포 내 여의도, 대림, 신길, 양평·당산, 영등포·문래 등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실천형 프로젝트 ‘작당 프로젝트’도 7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권역별로 1팀 이상이 선정돼 지역의 문제를 문화적으로 해석하고 대응하는 작은 실험이 펼쳐진다. 이는 단순한 공모 사업이 아니라, 일상에서 문화를 통해 관계를 새롭게 맺고 공동체성을 복원하는 장이 될 것이다.
도시의 수변, 예술정원이 되다
도시의 생태와 문화를 잇는 ‘예술정원크루’도 같은 시기 모집이 진행된다. 이들은 안양천과 밤섬을 배경으로 도시수변문화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다. 밤섬 플로깅, 예술정원마켓 기획, DO LAB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은 도시의 자연환경과 시민의 일상을 연결한다. 기존 참여자와 신규 참가자가 팀을 이루며 문화적 감수성으로 수변을 해석하고, 도시와 생태의 공존을 실천하게 된다.
시민이 기획자가 되어, 도시를 이야기하다
‘산으로 간 배’는 시민이 직접 기획자가 되어 도시를 해석하는 프로젝트다. 7월 14일부터 시작되며, 지난달 모집된 참여자들은 15주 동안 자신만의 도시 이야기를 기록하고 나누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은 오는 11월 공유회를 통해 공개된다. 도시의 민낯을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이, 또 다른 문화 콘텐츠로 전환되는 이 프로젝트는 도시문화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다.
영등포, 문화복덕방에서 도시문화의 가능성을 실험하다
작년에 이어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지역문화 활성화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화복덕방’은 올해도 30개 이상의 민간 공간을 활용해 문화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오는 12월까지 이어지는 이 활동은 공간을 거점으로 문화와 사람,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실험한다. 이는 영등포가 지향하는 ‘문화생산도시’라는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영등포는 단지 프로그램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획자와 예술가,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실천하는 이 일련의 과정은 도시문화의 실체를 경험하게 하며,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모델을 제시한다. 참여자 개개인이 주체가 되어 도시의 색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문화향유를 넘어선 도시 사랑의 진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문화도시 영등포의 7월은 도시와 시민, 예술과 자연, 기획과 실천이 교차하는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다. 이 안에서 시민은 주체로서, 실천가로서, 기획자로서 도시와 소통하고 미래를 그려간다. 영등포는 지금, 도시를 사랑하는 방법을 가장 문화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