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이 국내외 유력 건축사들의 설계공모 경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고급화·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초고층 설계가 예고되며 서울 서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북권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가 설계공모 절차를 본격화했다.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현상설계에는 ANU·나우동인·ATJ(해외 업체) 컨소시엄과 해안·DA건축 컨소시엄이 신청했다. 국내외 메이저 설계업체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이 단지의 상징성과 미래 가치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진위는 다음 달 말까지 설계안을 접수한 뒤 조합장 선거와 함께 총회를 열어 당선작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열린 설명회에는 8개 업체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성산시영아파트는 1986년 준공된 지상 14층, 33개 동, 3710가구 규모 단지다. 2023년 확정된 정비계획에 따르면 향후 최고 40층, 30개 동, 4823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마포구의 대표 단지로 꼽히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보다 규모가 크며, 재건축 이후 지역을 대표하는 대단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추진위는 올해 10월께 조합 설립을 마치고 건축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에는 사업시행인가와 시공사 선정이 계획돼 있다. 또 내년 중 최고 49층으로 층수를 높이는 계획도 추진한다. 추진위 측은 해당 변경이 ‘경미한 변경’에 해당해 절차상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비 모금도 원활하다. 주민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며 서울시와의 협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조합원 74명 중 67%가 조합 설립에 동의해 상가 분쟁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다.
사업성도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용면적 5059㎡ 중심의 중소형 위주로 대지지분은 4351㎡ 수준이다. 김아영 성산시영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원장은 “임대주택 비율이 10.7%(516가구)로 낮은 편이며, 전용 74㎡ 이상 물량도 70%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근 양천구 등에서 12~14% 수준인 임대 비율과 비교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재건축 이후 가구별 계획은 전용 49㎡ 453가구, 전용 59㎡ 1178가구, 전용 74㎡ 243가구, 전용 84㎡ 2153가구, 전용 118㎡ 280가구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용 74㎡ 이상 중대형이 72.1%를 차지해 조합원 선호도를 반영했다. 고령의 1인 가구 조합원이 소형 평형을 선택할 경우 넓은 면적은 일반분양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입지 경쟁력도 부각된다. 성산시영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맞닿은 역세권 단지로 공항철도·경의중앙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도 가깝다. 향후 대장홍대선 개통 호재도 예상된다. 불광천 산책로와 하늘공원, 평화의공원, 난지한강공원 등 녹지공간이 풍부하고, 한강 조망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추진위는 단지 내 월드컵북로로 나뉜 구역을 연결하는 브릿지 설계도 계획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기 위해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설계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