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이 공룡을 멸종시키는 멸종 수준의 사건이 될 것입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의 식량 및 물자 공급 부족”에 대한 경고는 음모론처럼 치부되곤 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 식료품 할인점의 텅 빈 통로에서 시작된 우려는 곧 전국적인 현실이 될 조짐이다.
주요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다.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를 유지하면서, 중국산 수입품의 80%가 줄어들 것으로 JP모건은 경고했다. 물류 전문기업 플렉스포트(Flexport)에 따르면, 이미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선 예약은 60% 급감했다.
식료품, 의류, 생활용품 등 미국 진열대를 채우는 상당수 상품은 여전히 중국 의존적이다. 전문가들은 이 공급망 충격이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과 같은 수준”의 파급력이라 말한다. Flexport CEO 라이언 피터슨은 “우리는 멸종 위기의 기업들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직언한다.
공장부터 소비자 현관까지 물류를 책임지는 피터슨은, 앞으로 수개월 내로 대규모 품절 사태가 발생할 것이며 소매가 인상, 구매제한, 매대 공백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미 중국에서 대체 생산이 어려운 4,380억 달러 규모의 제품이 미국 매대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며, 그 사이 실직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부 캘리포니아는 항만과 물류 중심지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 ILWU 노조는 “LA 항구 노동자뿐만 아니라 인근 물류창고와 철도 중심지인 Inland Empire, 바스토우, 베이커즈필드 등지의 해고 사태가 급증할 것”이라 예측했다.
공급망 회복까지는 최소 9~12개월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Altana Technologies의 CEO 에반 스미스는 “관세 자체가 거대한 충격”이며 “그 충격이 시스템 전반으로 증폭돼 돌아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자동차 부품에 대해 새롭게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관세를 철폐하진 않을 것”이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수개월 내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 사이 미국 상점 선반은 점점 더 비워질 것이며, 글로벌 경제는 이 충격을 직격탄처럼 감내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훈련이 아니다.”
현실화되는 빈 진열대는, 단지 소비자의 불편을 넘어선 시스템적 위기의 전조일지 모른다.
-마이클 스나이더 컬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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