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전 세계 52개 도시 및 국가에서 ‘어울림 한국문화페스티벌’을 연중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한국문화원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케이-컬처’ 사업을 전면 개편한 것이다. 문체부는 현지 지방정부, 대학, 세종학당, 재외공관 등과 협력해 한국문화원이 없는 도시 33곳과 국가 19곳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없는 곳을 먼저 찾는다’는 전략적 전환을 통해 케이-컬처의 지리적 한계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화원이 없는 지역에서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현지인들에게 실질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청소년과 대학생 등 미래 세대와의 접점을 강화해 장기적 문화 외교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체부는 이를 통해 ‘문화의 형평성’을 실현하고, 문화공간의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한국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올해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는 고등학생 합창부의 아리랑 공연과 국악, 클래식, 태권도 등으로 구성된 ‘한국문화 페스티벌 2025’가 열린다. 태국 동북부 콘깬대학교에서는 한복 체험과 한식 시식이 어우러진 ‘한국문화보부상’ 행사가 6월 개최되었으며,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는 11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공연과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베트남 다낭과 후예 등에서는 세종학당과 연계한 연중 축제를 통해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채택한 학생들의 문화 이해를 돕고 있다. 영국에서는 맨체스터, 셰필드, 리버풀 등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3월부터 ‘한국의 날’ 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문체부는 또한 현지 지방정부와 문화예술기관,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케이-컬처 확산의 토대를 넓히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제2의 도시 그라츠시와 함께 9월 ‘그라츠 한국문화축제’를 열고, 멕시코 베라크루스 주정부와는 7월 공동 개최하는 ‘어울림 한국문화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미국 메릴랜드에서는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을 연극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중심으로 문화 행사가 진행되며, LA한국문화원은 글로벌푸드기업 컵밥(CUPBOP)과 함께 유타에서 9월 ‘코리안 페스티벌 2025’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에콰도르, 파키스탄, 아일랜드 등 한국문화원이 없는 19개국에서도 재외공관과 협력해 다양한 주제의 문화축제를 기획 중이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문화원이 없는 지역일수록 적극적으로 문화교류를 추진해 세계 곳곳에서 K-컬처가 일상처럼 스며들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