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시의 중왕·왕산어촌마을이 전국 최초로 해양수산부의 ‘갯벌 생태마을’로 지정됐다. 충남도는 2일, 해당 마을이 해수부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향후 3년간 최대 8억 6800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갯벌과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해양보호구역 내 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것으로, 서산 중왕·왕산마을과 전북 고창의 두어리마을이 함께 최초로 지정됐다.
갯벌 생태마을로 지정되면 다음 해부터 ‘갯벌생태마을 육성사업’을 신청할 수 있으며, 해수부는 관광 기반 시설 확충, 환경 보전 활동, 주민 역량 강화, 생태해설사 활동비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중왕·왕산어촌마을은 2014년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이래, 주민 주도의 활발한 마을 운영이 이어져 왔다. 특히 가로림만을 따라 형성된 이 지역은 풍부한 생물 다양성과 천혜의 경관으로 생태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충남도는 관광안내소 등 주요 기반시설의 개보수를 통해 마을의 전반적인 경관을 개선하고, 주민을 중심으로 한 갯벌 생태해설사 양성과 더불어 갯벌 보존구역, 생산구역, 휴식구역을 체계적으로 지정해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마을 내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확대 및 콘텐츠 개발을 통해 관광객 유입과 주민 소득 증대를 함께 도모할 계획이다. 도는 이와 함께 가로림만 전체를 자연과 인간, 생명과 바다가 공존하는 명품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지속적으로 해양수산부에 건의하고 있다. 이번 중왕・왕산어촌마을의 공모 선정은 해당 프로젝트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조진배 충청남도 해양정책과장은 “이번 지정은 갯벌 생태계 보전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내 다른 어촌마을들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최초의 갯벌 생태마을이라는 타이틀은 서산 가로림만 지역의 생태적 가치와 주민 중심의 운영 시스템을 인정받은 결과다. 생태와 관광, 지역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모델로서 서산의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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