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가 류 타츠키(Ryo Tatsuki)는 1999년 출간한 만화 《내가 본 미래》(The Future I Saw)에서 2025년 7월 5일, 해저 균열과 그로 인한 ‘세 배 높이의 거대한 쓰나미’를 예언했다고 묘사했다. 이 내용은 2021년 완전판에 다시 포함됐다.
이 예언은 사실, 불가리아의 영매 바바방가, Baba Vanga에 대한 다양한 예언이 2025년 재조명된 것으로, 이 중에는 지진·쓰나미·유럽 전쟁·세계 경제 붕괴 등 과장된 예측들이 섞여 있으며, 85% 정확도라는 신화적 평가에도 신뢰성 부족 지적이 많다
이 류 타츠키의 예언이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6월 중순 이후 도카라 제도 인근에서 900~1,000회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규모는 대부분 1.5~5.6로 경미하지만, 빈도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심해에서만 서식하는 어류들이 잡히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홍콩, 한국, 대만 등 일부 국가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 계획이 급감했고, 항공사들은 예약 취소로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홍콩발 예약은 약 50% 감소했으며, 일부 기간에는 83% 급감했다는 보도도 있다 .
일본 기상청, 도카이 지역 지자체, 전문 지진학자들은 “지진 예측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며, 예언과 연관 짓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특히 정확한 쓰나미 경보는 과학적 측정과 분석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GDN VIEWPOINT
류 타츠키의 예언은 디지털 시대의 비과학적 정보가 어떻게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첫째, ‘우연’이 ‘필연’으로 전환되는 심리적 경로가 뚜렷하다. 만화에 나온 7월 5일 예언과 지진 데이터를 단순히 시간적으로 결합한 것만으로도 대중은 합리적 사고보다 감정적 공포에 쉽게 휩쓸린다.
둘째, 의미 없는 지진이 ‘전조’로 탈바꿈하는 논리는 권위 없는 정보의 위력을 과장해 전달한다. 일본 정부는 반복해서 과학 기반 대응을 요청하고 있음에도, 여론은 ‘확증 편향’ 속으로 쉽게 빠져들고 있다.
셋째, 관광시장과 지역 경제가 공포 기반의 비합리적 대응으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은 정보 유통 방식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묻게 한다. 혼란과 경제 손실은 결국 정보 전달의 신뢰와 과학적 사고의 위기와 맞닿는다.
GDN은 이번 사태를 통해, “인터넷에서 공유되는 ‘도미노 루머’는 반드시 필터링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디지털 시대에, 만화 속 예언마저 진짜처럼 받아들이는 풍토가 우리 사회의 합리적 사고력과 위기 대응력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돌아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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