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원(원장 권순호)은 지난 7월 1일, 부천문화원 4층 솔안아트홀에서 ‘제4차 부천문화원 역사문화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문명교류를 통해 본 우휴모탁국 부천’을 주제로, 마한 소국 중 하나로 알려진 우휴모탁국의 실체를 해양 문명교류와 대외 교섭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부천의 역사적 정체성을 확장하려는 학문적 시도를 선보였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 평택, 군포, 안산 등 인근 지역 문화원 관계자들과 시민 32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좌장으로 참여한 서울대학교 권오영 교수는 “부천시민들의 역사에 대한 애정과 문화원의 지속적인 학술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고, 한 참석 시민은 “막연하게 알고 있던 부천의 과거를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술대회는 부천의 고대사와 어울리는 대금 연주로 서막을 열었으며, 권순호 부천문화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휴모탁국에 대한 연구를 통해 부천의 역사를 2,000년 전까지 거슬러올 수 있게 됐으며, 문화도시 부천이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는 데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학술대회의 의의를 강조했다.
개회식에 앞서 부천 고대사 연구에 기여해온 박찬규 박사(전 단국대 동양학연구원)와 서봉수 위원(부천학연구소)에게 부천시장상이 수여됐다. 이어 진행된 학술발표에서는 박찬규 박사가 기조발표자로 나서 5년간의 우휴모탁국 부천 연구성과를 종합 정리했으며,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는 마한 문명의 위상과 우휴모탁국의 해양 교류를 중심으로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정창희 위원(부천학연구소)은 ‘부천 우휴모탁국의 구조와 대외교섭’을 주제로, 발굴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의 고대 국제 교섭 가능성을 제시했고, 강귀형 연구원(국립목포대학교 박물관)은 고강동 선사유적지를 비롯해 군곡리 유적과의 비교를 통해 ‘고대 제의 공간의 구조와 의미’를 조명했다. 특히 고강동 유적 내 적석환구유구가 고대 제의장소인 소도(蘇塗)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주목을 끌었다.
종합토론에서 권오영 교수는 “부천의 고대사를 대외 교섭과 해양 문명이라는 시각에서 풀어내는 점이 매우 신선하다”며, 향후 다양한 후속 연구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각 발표 후에는 사전 수합된 시민 질문을 바탕으로 토론이 이어져 시민 참여형 학술대회로서의 의미도 더했다.
권순호 문화원장은 “우휴모탁국의 존재를 밝히는 작업이야말로 부천의 역사적 정체성을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라며 “이러한 연구 성과들이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문화원은 이번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과 11월에는 ‘문화도시 부천에 역사의 숨결을 더하다’를 주제로 ‘제3차 부천학연구소 지명학술대회’와 ‘무형문화유산 학술대회’를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부천아카이브활성화사업’, ‘20만 문화벨트’ 등 부천의 역사와 정체성,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는 다양한 사업도 지속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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