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가 알아야 할 금융지식] ① 사장님, '돈'이 무서우세요? 재무제표는 당신의 사업 지도와 같습니다.

위 칼럼은 20부작으로 연재됩니다.

"이 아이템이라면 세상을 바꿀 수 있어!"

 

내 아이디어와 열정이 담긴 제품, 서비스를 세상에 선보이는 일만큼 벅찬 순간이 또 있을까요? 창업가의 하루는 설렘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밤샘 작업도 즐겁습니다. 고객의 첫 주문에 가슴이 뜁니다.

 

하지만 그 뜨거운 열정을 한순간에 식게 만드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바로 '숫자'입니다. 빼곡한 엑셀 시트, 알쏭달쏭한 세금 용어, 통장 잔고를 볼 때마다 덜컥 내려앉는 마음. 혹시 "나는 사업 체질이지, 경영 관리 체질은 아니야"라며 애써 외면하고 있진 않으신가요? 아이템 개발과 마케팅은 자신 있는데, 회계와 재무는 머리 아픈 딴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지시나요?

 

괜찮습니다. 모든 초보 사장님이 한 번쯤 겪는 성장통이니까요. 이 연재는 바로 그런 사장님들을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딱딱한 회계 원리 대신, 당신의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확실한 '무기'로서의 금융 지식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내 사업이라는 자동차, 계기판은 보고 달리시나요?

 

당신의 사업을 '자동차'라고 상상해봅시다. 사장님은 그 차를 운전하는 드라이버입니다. 목적지는 '사업의 성공'이겠죠. 그런데 혹시 앞 유리창만 보고 전력 질주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고개를 숙여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는 운전은 위험천만합니다.

 

재무제표는 바로 당신의 사업이라는 자동차의 '계기판'입니다.

 

사업의 계기판을 확인하세요 - ai 이미지 제작

 

1. 속도계 (손익계산서): 지금 얼마나 벌고 있는가?

 

계기판의 속도계는 현재 차의 속도를 보여줍니다. 사업에서는 손익계산서가 그 역할을 합니다. 일정 기간 동안 얼마를 벌었고(매출), 얼마를 썼으며(비용), 그래서 얼마가 남았는지(이익)를 보여주죠. 속도가 빠르면(매출이 높으면) 짜릿하지만, 과속은 사고의 위험을 높입니다. 무조건 많이 판다고 좋은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2. 엔진 상태 (재무상태표): 내 차는 튼튼한가?

 

자동차의 심장은 엔진입니다. 지금 당장 잘 달리고 있어도 엔진에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 길 위에서 멈춰 설 수 있습니다. 재무상태표는 특정 시점의 내 사업의 '건강 상태'를 보여줍니다. 내가 가진 총 자산은 얼마인지, 그중 빚(부채)은 얼마고 진짜 내 돈(자본)은 얼마인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건강검진표와 같습니다.

 

3. 연료 게이지 (현금흐름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가?


드라이버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는 '남은 연료'입니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기름이 없으면 고철 덩어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현금흐름표는 내 사업의 '연료 게이지'입니다. 실제로 내 통장에 돈이 얼마나 들어오고 나갔는지, 그래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여줍니다. 매출이 높아도 이 연료 게이지가 바닥을 향하면, 회사는 순식간에 멈춰 섭니다.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룰 '흑자도산'이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세무사에게 맡겼는데요?" 가장 위험한 착각

 

많은 사장님이 "복잡한 건 세무사에게 맡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금 신고와 같은 전문적인 업무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착각이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경기도에서 작은 디저트 공방을 창업한 김 대표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녀의 수제 케이크는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주문이 폭주했습니다. 월 매출은 계속 최고치를 경신했고, 그녀는 사업이 아주 잘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모든 회계 처리는 세무사에게 맡기고, 오직 케이크를 만들고 파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어느 날, 재료를 공급하는 업체에서 대금 지급이 늦어진다며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통장을 확인한 김 대표는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 매출은 높은데, 통장 잔고는 바닥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파악해보니 문제는 복합적이었습니다.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납품한 케이크 대금은 두 달 뒤에나 들어오는데, 값비싼 수입 초콜릿과 포장재는 선금으로 결제해야 했습니다. 세무사는 '세금 신고'를 위한 숫자는 정리해주었지만, '경영 판단'을 위한 현금 흐름의 위험 신호까지 알려주진 못했던 것입니다.

 

세무사는 과거의 기록을 정리하고 세법에 맞게 신고하는 '기록자'입니다. 하지만 그 숫자를 보고 "아, 다음 달 대금 결제를 위해 지금 광고비를 줄여야겠다" 또는 "재료 매입 방식을 바꿔야겠다"고 결정하는 '의사결정자'는 오직 사장님 당신뿐입니다. 내 차의 계기판을 읽고 운전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드라이버의 몫인 것처럼 말입니다.

 

 

'돈'과 친해질 시간, 당신의 위대한 여정을 응원합니다

 

이 시리즈는 총 20회에 걸쳐 창업가가 반드시 알아야 할 금융 지식의 핵심을 다룰 예정입니다. 흑자도산의 함정을 피하는 법부터, 기관을 설득하는 사업계획서 작성법, 정부지원금 200% 활용법, 그리고 투자 유치와 엑시트 전략까지. 당신의 사업 여정 각 단계에 필요한 '돈의 언어'를 가장 쉬운 말로 번역해 드리겠습니다.

 

숫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꿔드리겠습니다. 재무제표가 당신의 사업을 지키는 든든한 지도이자 나침반이 될 수 있도록, 온라인유통센터가 당신의 '금융 주치의'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이제, 돈과 친해질 시간입니다.

 

작성 2025.07.02 11:46 수정 2025.07.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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