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형목사가 강해한 로마서 11장은 사도 바울이 ‘이스라엘의 구원’이라는 복잡하면서도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동시에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합니다. 장재형목사는 로마서 9-11장에 걸친 선택과 유기의 문제를 바르게
이해하지 않으면 기독교 구원론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의 역사적 의미를 놓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1. 이스라엘의 실족과 이방인의 구원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버리셨느냐?"라는 질문에 "그럴 수 없느니라!"라고 단언하며, 하나님께서 택하신 이스라엘을 결코 완전히
버리시지 않았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는 엘리야 시대에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 명을 남겨두셨던 하나님의 역사를 예로 들며,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집단이나 혈통이 아닌, 개개인의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원리와 연결됩니다. 장재형목사는 이 대목에서 구원은 인간의 행위나 공로, 혈통으로 얻는 것이 아님을 재차 상기시킵니다.
이스라엘의 실족은 역설적으로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를 이스라엘로 하여금 시기하게 만들어 회복을 촉구하려는 하나님의 '거룩한 역설'로 해석합니다. 이스라엘의 비극적 실족을 통해 이방인이 구원에 참여하게 되었고, 나아가 이스라엘의 회복까지 바라보는 것입니다. 장재형목사는 "비극은 비극으로 끝나지 않으며,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서 역전의 발판이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감람나무 비유를 통해 이방인 신자들에게 경고합니다. 믿지 않는 원 가지(이스라엘)가 꺾이고, 그 자리에 돌감람나무인 이방인이 접붙여졌으니 교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비유는 구원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보여주며, 이스라엘의 넘어짐을 보며 오히려 두려움과 겸손을 가지라고 촉구합니다. 장재형목사는 이 원리가 오늘날 교회 공동체와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합니다. 은혜를 받았던 공동체나 개인이 교만으로 넘어질 수 있고, 그 자리를 다른 이가 대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준엄하심을 보라"고 권고하며, 믿음을 저버리면 찍힐 수 있다는 무거운 경고를 통해 영적 교만을 경계하게 합니다. 그러나 넘어진 이스라엘도 불신앙에 머물지 않고 회개하면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시 접붙임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2. 이스라엘의 궁극적 회복
로마서 11장 후반부는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바울의 종말론적 비전이 담겨있습니다. 그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 말하며, 이스라엘의 회복을
암시합니다. 장재형목사는 이를 단순히 유대인의 집단 회심으로 보기보다,
온 인류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총체적 경륜 속에서 이스라엘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함을 역설하는 것으로 풀이합니다.
바울은 "복음으로 하면 그들이 너희로 말미암아 원수
된 자요, 택하심으로 하면 조상들로 말미암아 사랑을 입은 자라"는
역설적 표현을 사용합니다. 현재는 복음을 배척해도,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에 따라 그들은 여전히 "사랑을 입은 자"라는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다"는 선언은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언약이 인간의 불충으로 무효가 되지 않음을 분명히 합니다. 장재형목사는 이 부분을 "하나님 주권과 역사의 신비"라 부르며, 한 민족과 맺은 언약이 시련 속에서도 결국 성취되는
드라마라고 평가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궁극적 목적은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긍휼로 품는 것입니다. 이 모든 섭리를 깨달은 바울은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라며 찬양으로 나아갑니다. 인간의
불신앙조차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한 확신이 담겨있습니다. 장재형목사는 이처럼 "우리의 이해력을 넘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와 섭리를 붙들라"고 권면합니다.
로마서 11장의 결론은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 11:36)"는 선포로 귀결됩니다. 장재형목사는 이 구절이 구원론의 대미를 장식하는 찬양이며, 기독교 구원 역사의 심오한 결론을 압축한 선언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구원이 혈통이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주권에 속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며 , 이스라엘의 실족을 통해 이방인이 구원받고, 다시 이를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준엄하심"을 함께 기억하며, 교만과 절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모든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