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지금까지 2025년의 가장 큰 경제 이야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의 핵 개발 중단을 압박하기 위해 초강경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와 미국의 무역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사실상 겨냥했다. “이것은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며, 실제로 백악관은 중국을 포함한 모든 이란산 석유 구매국에 대해 전면적인 경제 제재를 예고했다.
국무부 대변인 태미 브루스는 “이란의 석유 수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캠페인에 따라, 중국도 대상에 포함된다”고 확인했다. 브루스는 “이란은 석유 수익을 통해 테러를 지원하고 있으며, 그 자금이 미국 동맹국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란의 석유 수출 중 약 90%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로이터는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2025년 3월 하루 180만 배럴이라는 사상 최대 수출량이 중국행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단절 가능성은 이제 추상적인 위협이 아닌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다가오고 있다.
무역 단절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충격은 제약 산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 소비되는 의약품의 9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중국산 원료에 기반하고 있다. 공급망 분석업체 Exiger는 미국이 제네릭 항생제를 포함한 주요 약물의 활성 성분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부프로펜의 경우, 95%가 중국에서 수입된다.
헬스케어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산업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미국 내 유통되는 스마트폰(73%), 노트북(66%), 게임 콘솔(86%) 등 대다수 IT 제품은 중국산이며, 그 대체 공급처는 매우 제한적이다. 블룸버그는 “리튬 이온 배터리, PC 모니터, 스마트폰 등 다수 품목의 수입이 막힐 경우, 미국 소비자와 기업 모두 심각한 가격 인상과 물자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미 언론은 이 사안을 대체로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마이클 스나이더의 지적이다. 그는 “미국인 대부분은 이 무역 단절이 가져올 결과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적 재앙의 벼랑 끝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대화는 열려 있다”며, 미국이 먼저 관세를 철회하고 협상에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초강경 발언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 및 이란에 대한 강경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무역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마이클 스나이더 컬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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