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29일, 인천 효성중앙교회에서 인천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인천NCC’)의 창립총회가 열렸다. 지난 4월 6일 창립예배를 시작으로 약 석 달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공식 출범하게 된 이번 협의회는 복음의 본질과 시대적 책임에 대한 참회와 각성, 그리고 연대를 기치로 삼고 출범을 알렸다.
총회는 3부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는데, 1부 기도회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 김도진 목사의 인도로 시작되었다. 이어 인천평화교회 임병구 피택장로가 대표기도에서 “1987년 6.29 선언”을 언급하며, 기독교가 민주화 운동에서 보여준 헌신을 다시금 회복할 것을 간구했다.
설교는 상임회장 내정자인 선민교회 이진 목사가 맡았다. 그는 “인천기독교교회협의회의 뿌리는 40년 전 인천인권위원회로부터 시작됐다”며, 지금의 교회가 예수 없는 교회임을 통탄하고 복음과 예수 정신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도회는 기장 인천노회장 이동순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되었다.
2부는 인사와 축하의 시간으로, 사회를 맡은 인사는 “이 자리가 단순한 축하가 아닌 책임 있는 연대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효성중앙교회 정연수 감독이 환영사를 전하고 교회 장로들을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순서가 이어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이자 원로인 신경하 감독은 격려사에서 기독교가 민주화와 인권 회복의 선두에 섰던 역사적 역할을 강조하며, 인천NCC가 그 소명을 다시 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NCCK 김종생 총무의 축사, 박찬대 국회의원의 축하 영상도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박 의원은 “기독교인이 정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생명평화기독연대를 통해 얻었다”고 고백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교육 운동 초기 교회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고, 송기헌 국회의원은 멀리 원주에서 직접 참석해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담당할 역할을 강조했다. 고남석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허종식, 정일영, 유동수 국회의원 등도 연이어 축사를 전하며 교회와 사회의 연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정일영 의원은 “요즘 빨갱이 소리 듣는다”며, 교회가 참회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앞장설 것을 호소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시민사회 인사 등 80여 명의 참석자가 소개되며, 기독교가 사회 속에서 어떤 책임과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되새기는 시간이 이어졌다.
3부 창립총회는 타원형교회 김영철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준비위원회가 제출한 안건에 따라 빠르게 진행된 총회에서는 이진 목사가 상임회장으로, 정연수 감독, 김영철 목사, 장기용 성공회 신부, 정세일 장로, 전재범 목사가 공동회장으로 선출됐다.
김인정 목사가 총무로, 임병구 피택장로와 전용철 권사가 협동총무로 선임됐으며, 김성호 목사(서기), 조형찬 안수집사(회계), 김홍섭 장로와 신영욱 목사(감사)도 함께 선출되었다. 고문과 자문위원단도 다수 추대되었으며, 추가 임명은 수시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창립선언문은 김민정 목사가 낭독했다. 선언문은 “인천은 복음의 관문이며, 이제 교회는 세상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사회 속에 실현해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모든 참석자가 박수로 선언문을 채택하며 총회는 성료되었다.
인천기독교교회협의회의 출범은 단순한 조직 창립을 넘어, 시대적 위기 속에서 교회의 본질 회복과 사회적 연대를 실천하는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다. 과거 민주화운동과 인권의 현장에서 역할을 했던 교회는 이제 예수 정신을 따라 지역사회 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야 한다. 이번 창립은 그 첫 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