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스코프(SCOPe)'가 오픈AI(OpenAI)의 ChatGPT와 대등한 수준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내부 평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리(Siri) 2.0'을 넘어선 AI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시사한다.
애플의 AI 분야에 대한 관심은 2011년 음성 비서 시리 출시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2022년 말 ChatGPT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본격적인 기술 경쟁의 압박을 체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트업뉴스FYI(startupnews.fyi)의 2025년 5월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애플의 일부 경영진 사이에서는 내부적으로 개발 중인 '스코프'가 ChatGPT의 핵심 능력인 유창성, 창의력, 추론 능력 면에서 필적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스코프'는 OpenAI의 대표 기술에 대한 애플의 강력한 도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리에서 스코프로: AI 기술 진화의 여정
시리는 음성 기반 편의성을 제공했지만, 대화형 지능에서는 한계를 보여왔다. 반면 ChatGPT는 논문 초안 작성, 코드 디버깅, 마케팅 전략 구상 등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과업 수행 능력을 선보이며 AI에 대한 사용자 기대를 혁신적으로 바꿔놓았다. 애플은 수십억 건에 달하는 ChatGPT 프롬프트가 업무, 학습, 여가 방식을 재편하는 과정을 면밀히 주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에 이르러 '스코프'는 수개월간의 내부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베이스닷컴(aibase.com)에 따르면, 엔지니어들은 애플의 방대한 지원 포럼 데이터와 독점적인 제품 테스트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공개 웹 크롤링 방식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깊이 있는 맥락 이해 능력을 '스코프'에 부여했다. 그 결과, 논리적 추론 및 다단계 문제 해결과 같은 주요 평가 지표에서 GPT-4.5 모델과 대등한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진단과 시장 반응
스탠퍼드 대학의 AI 연구원 마야 톰슨 박사는 "애플의 경쟁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통합에 있다"며, "'스코프'가 실제로 ChatGPT와 견줄 만한 수준이라면, 기기 자체에서 더 낮은 지연 시간과 강화된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 기업 고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초기 테스트 참여자들 사이에서 '스코프'가 "섬뜩할 정도로 인간과 유사하다", "시리보다 훨씬 자연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TechWhiz).
최신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ChatGPT는 전 세계적으로 2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확보하고 있다 (OpenAI 2025년 1분기 보고서). 애플이 보유한 15억 대 이상의 활성 기기 사용자 중 일부라도 '스코프'로 유도할 수 있다면, AI 비서 시장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등한 성능'의 의미와 향후 전망
ChatGPT와 동등한 성능을 달성하는 것은 상당한 기술적 성취로 평가된다. OpenAI 모델은 막대한 규모의 컴퓨팅 클러스터와 수십억 달러의 연구개발(R&D) 투자를 기반으로 한다. 반면, 애플은 전통적으로 온디바이스(on-device) 추론과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중시해왔다. 따라서 '스코프'의 성능 확보는 애플이 모델 매개변수 압축 및 아이폰, 아이패드, 맥(Mac) 환경 최적화에 있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대등한 성능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곧 '스코프'를 메일, 메모, 페이스타임(FaceTime) 등 일상 앱에 통합하여 실시간 요약, 창의적 제안, 예측 타이핑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 환경에서는 정형화된 응대에서 벗어난 고객 지원 챗봇 구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애플의 폐쇄적인 생태계 내에서 구동될 경우, 사용자 데이터는 명시적 동의 없이는 기기 외부로 전송되지 않아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데이터 기반의 경쟁 우위
내부 벤치마크 결과, '스코프'는 코드 생성 및 논리 퍼즐 해결과 같은 작업에서 GPT-4.5 대비 2% 이내의 성능 격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뉴스FYI). 또한, 애플은 온디바이스 '스코프' 질의가 클라우드 기반 ChatGPT 요청보다 지연 시간을 30% 단축했다고 주장한다. 이는 더 빠른 응답 속도와 배터리 소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이점이다.

AI 비서 시장, 새로운 국면 맞이하나
애플의 주장이 광범위한 테스트를 통해 입증된다면, 사용자들은 곧 OpenAI와 애플이라는 두 거대 기업의 강력한 AI 비서를 동시에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경쟁은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가격 인하를 유도하며, 개발자들에게 더욱 풍부한 도구 세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웹사이트 개발자들이 ChatGPT와 '스코프' 플러그인 모두에 최적화해야 하는 등 시장 파편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궁극적으로 AI 비서가 다변화됨에 따라, 사용자들이 ChatGPT의 방대한 지식 데이터베이스와 애플 '스코프'의 프라이버시 중심 접근 방식 중 어떤 것을 주력으로 선택할지, 그리고 이러한 선택이 미래의 업무, 학습, 창작 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AI 기술의 최전선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개발자, 마케터, 일반 사용자 모두 이러한 새로운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경험함으로써 자신에게 최적화된 AI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