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문학사의 충격적 고백이 오늘날 다시 살아났다.
토머스 드 퀸시의 《아편 중독자의 고백》이 국내 최초 완역본으로 출간되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고전을 한국어로 완벽하게 재현해낸 번역가는 김건아다. 단어 하나, 쉼표 하나까지 살아 숨 쉬는 번역으로 고전을 다시 불러낸 그는, 단순한 언어의 옮김을 넘어 시대와 정신을 넘나드는 ‘사유의 통역자’로 주목받고 있다.
김건아는 이번 '아편 중독자의 고백' 번역에서 드 퀸시가 경험한 황홀과 절망, 철학과 고통, 자기파괴의 아름다움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 기존의 요약본이나 축약본이 아닌 완역이라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에 독자들은 19세기 산업혁명기의 그을린 런던 거리부터 무너지는 정신의 흐름까지 문장 하나하나를 직접 따라갈 수 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중독되는 건 단지 약물이 아니라 불안, 관계, 알고리즘이다.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한 자화상”이라고 말한다.
“번역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직접 걷는 듯한 경험이었습니다.”
“무너지는 정신과 황홀의 묘사가 너무도 현실적이라 밤새 책을 덮지 못했어요.”
독자들은 이 고전이 단순한 ‘중독 고백’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심연과 마주하게 하는 문학적 체험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이 한 권의 책에서 끝나지 않는다. 김건아는 고전을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텍스트’로 되살리는 번역가다. 그의 손을 거친 작품들은 각각 그 시대의 삶을 살아간 작가를 만나는듯 한 하나의 정신적 여정이며 지적 탐험의 지도라 할 만하다.
고전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번역가, 김건아의 주요 번역작 '아편 중독자의 고백' (토머스 드 퀸시) 인간의 무의식과 쾌락, 고통의 심연을 탐험한 자전적 고전. 현대 심리문학의 선구작. '해저 2만리' (쥘 베른) 고전 모험소설의 대명사. 바다 속 신비와 인간 탐구 정신이 깃든 작품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번역해냈다.'태생적 범죄' (체자레 롬브로소) 근대 범죄학의 출발점. 범죄자의 생물학적 특징을 다룬 초기 이론으로, 학문과 윤리의 경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미시시피 강의 삶' (마크 트웨인) 미국 남부의 역사와 정서가 흐르는 강에서의 삶을 유쾌하고 철학적으로 풀어낸 수작. 트웨인의 위트와 통찰을 고스란히 옮겼다. '1909, 전환기의 한' (제임스 S. 게일) 20세기 초 조선을 바라본 선교사의 생생한 기록. 당시 조선의 일상과 전통, 근대적 전환의 순간들을 조명하는 귀중한 역사자료를 만들어 냈다.
‘문장의 호흡까지 번역하는 사람’ 김건아는 ‘문장을 번역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장의 숨결을 옮기는 사람’이다.
그의 번역은 단순한 의미 전달이 아닌, 텍스트가 품은 사상과 감정, 시대의 생활사를 조명하고 공기까지 재현해내는 작업이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단단하면서도 살아 있고, 고전임에도 오늘을 비춘다.
그에게 번역은 해설이 아니라 대화이며, 소개가 아니라 재창조다.
원작자와 독자 사이의 감각과 사유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그는 ‘지금 여기’의 언어로 ‘그때 거기’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이제, 우리가 잊고 지낸 고전의 힘은 김건아라는 번역가를 통해 다시 오늘을 흔든다.
“문학이 아직도 정신의 지도일 수 있다면, 이 책들은 그 미지의 공간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열쇠를 쥔 사람은 바로 김건아작가의 영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