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논평]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현주 기자] 미국의 에너지 공급 시장은 그 10% 정도가 러시아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 푸틴 경제제재 일환으로 러시아 산 오일, 가스, 석탄 등의 미 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조치를 단행하였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 소비가 러시아 공급에 의존하는 바가 적지 않아 미국사회가 불안한 시선으로 바이든의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 유럽 또한 러시아 산 에너지를 적지 않게 수입하고 있어 바이든의 에너지 수입금지 조치에 마냥 바라보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유럽의 수요는 하루 러시아 연료 경우 4백만 배럴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사회가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를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예전에는 미국이 유럽보다 앞장서 러시아 제재조치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 바이든의 조치가 러시아와 함께 깊은 경제침체 늪에 휘말려 들어간 느낌이다.
유럽이 미국의 제재조치로부터 한발 물러서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 형국이 세계 경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유럽연합과 영국은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있기는 한다. 에너지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천연가스는 아니라 하더라도 러시아 산 오일은 금년 말까지 줄일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존슨 총리의 이러한 입장은 우크라이나 제렌스키 대통령이 영국 의회 상대로 한 비디오 연설이 큰 환영을 받으면서 나온 거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영미권과 유럽이 대 푸틴 경제제재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중국 시진핑 주석의 말대로 돈이 관련된 문제여서 언제 삐꺽거릴지 알 수가 없다. 국민들이 자국의 에너지 소비자 가격이 치솟는 상황을 계속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거기 때문이다.
푸틴의 노림수는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 의존이 대체 에너지로 해결이 쉽지 않을 경우, OPEC+ 생산국들은 치솟는 오일 가격을 당분간 내릴 속셈이 없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이미 시작된 미국과 동맹국들, 그리고 러시아와의 치킨게임은 당분간 지속될 거로 보인다. 에너지 자원이 경제전쟁 공방으로 치닫게 되면, 자국 내 국민들의 불평과 불만이 계속 쌓일 경우 정치 지도자들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거로 예측된다.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









